[로컬인사이드] 혼탁한 '세종시 태권도계' 정상화나선 5인의 전사… '그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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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기완 기자
입력 2020-09-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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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회원 결집, 긴급임시총회 열고 권역별 대의원 선출… 재선거 통한 정상화 '급물살'

▲ 조치원읍 신상진 대의원

18일 오전 10시. 세종시 내에서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한 곳에 모였다. 이들은 세종시태권도협회 정회원들로 대법원의 선거무효 최종 선고와 세종시체육회의 임원 인준 취소 결정에 따른 자격 박탈에 대안을 찾고 대응하기 위해서다.

2018년 10월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 이후, 지역 태권도계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에 버금가는 논란이 이어져왔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상위기관과 수사권 개입으로 정상화를 촉구해왔던 태권도인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2년 간 지속돼 왔다.

사법부 판결로 드러났듯이 부정선거 등으로 당선된 협회장. 그 협회장이 지명한 주요 임원 등은 협회를 장악하고, 회원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적폐세력으로 몰아세우면서 외면돼 왔다. 회원들의 목소리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맞대응 하는 등 소통의 창구를 닫아버렸고, 세종시 태권도계의 암울한 현상은 그렇게 2년 간 이어져 왔다.

요컨대, 협회가 회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인정할 부분을 인정했더라면 오래시간 혼란을 겪지 않았어도 됐을 법한 대목이다.

이 같은 논란은 법정다툼으로 비화돼 1심·2심 재판부는 선거무효 판결을 선고했고, 대법원까지 "선거무효 판결 선고가 이유있다"며 피고였던 세종시태권도협회의 상고심 기각을 선고했다. 대법원 선고에 앞서, 협회장과 주요 임원은 직무정지를 당하는 사태도 발생됐었지만, 법원의 명령과 시체육회의 결정은 외면돼 왔다. 협회장과 주요 임원 등은 직·간접적으로 사무업무에 관여하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협회는 입장문까지 내걸면서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이에 맞서왔던 회원들은 "사법부의 결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협회 측의 상고심을 기각한 대법원의 결정과 시체육회의 임원 인준 취소 결정에도 세종시태권도협회에서 임원을 맡았던 일부 관계자가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 면지역 박의성 대의원


급기야 태권도협회 정회원들은 "법을 기만하고, 원칙을 지키지 않는 전 임원들의 무례한 행동에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매일 같이 협회를 항의 방문하기 시작했다.

대법원의 판결과 시체육회의 임원인준 취소 결정에 따라 협회는 체제가 무너져 속된말로 껍데기만 남게된 상황에서 18일 오전 10시 태권도협회 정회원들이 긴급임시총회를 열고 대의원을 선출했다.

전체 회원 82명 중 45명이 참석해 안정적인 성원으로 권역별 대의원을 선출한 것이다.

 

▲ 1생활권 박진서 대의원

세종시 태권도협회 대의원은 당연직 2명과 선출직 5명 등 총 7명이다. 이날 회원들로부터 선출된 읍·면·동 생활권별로 살펴보면 현재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들로 동일한 자격을 갖췄다.

우선, 조치원읍 대의원으로 승리태권도 소속 신상진 관장이 선출됐다. 신상진 대의원은 공인 6단의 유단자로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과 한국중·고등학교 태권도연맹 상임심판, 대한태권도협회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충남태권도협회 상임심판을 맡고 있다.

세종시 북부지역 치안유지에 공을 세워 조치원읍장 표창과 대전동부경찰서장 표창, 한국초등학교 태권도 연맹으로부터 감사장, 세계 유소년태권도연맹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면지역 대의원으로 부강태권도 소속 박의성 관장이 선출됐다. 박의성 대의원은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정통 경기인 출신이다. 한국중·고연맹에서 4차례에 걸쳐 표창을 수상하고 대한태권도협회 표창도 수상했다.

충북 청주시태권도협회 이사와 대전시태권도협회 심판분과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 중·고등학교 태권도연맹 심판분과 부위원장, 한국 초등학교연맹 기술심위 부의장, 한국초등학교 태권도연맹 이사를 맡고 있다.

신도심 1생활권 대의원으로 세종의아침 태권도 소속 박진서 관장이 선출됐다. 박진서 대의원은 공인 7단의 유단자로 한국대학연맹 홍보분과 위원과 국기원 기술전문위원회 위원, 대전태권도협회 감사·대의원·생활체육위원장·경기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국기원 승품·단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2생활권 대의원으로 이승행 용인대 성민태권도 관장이 선출됐다. 이승행 대의원은 법무부 산하 대전지방교정청 소속 대전교도소 무술교도관(9급) 공직생활 이력을 갖고 있다. 동아대학교와 충남대학교, 대전대학교 등 학계에서 교수와 강사로도 활동해왔다.

 

 ▲ 2생활권 이승행 대의원

특히, 미국 오바마 대통령 체육표창과 LAOS국가 체육부 장관으로부터 체육훈장을 받기도 했다. 국기원장 표창과 대한태권도협회장 표창 등 다수의 표창도 수상했다.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태권도남자대표팀 감독,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이사와 아시아대학 태권도협회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현재는 국기원 심사 감독관과 아시아연맹 도장분과 위원장, 용인대학교 세종시태권도 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3-4생활권 대의원으로 무궁화태권도 소속 오문준 관장이 선출됐다. 오문준 대의원은 공인 5단의 유단자로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국기원장 표창과 전주오픈국제태권도대회 표창을 받기도 했다.

새롭게 구성된 이들 대의원들은 세종시태권도협회장이 선출되기 이전까지 협회를 대표하게 된다. 긴급임시총회 결과를 세종시체육회에 제출했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재선거를 치루게 된다.
 

         ▲ 동지역 3-4생활권 오문준 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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