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김재곤 작곡가 "국내 최초 치어리더 걸그룹? 의미는 충분하죠"

치어리더 6인조 걸그룹 '위즈엔' 데뷔 비화는?

"치어리더분들이 싱글을 내고 가수로 데뷔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것은 국내 최초라 이 첫 도전을 함께 하는 것은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너츠뮤직앤 대표이자 장윤정, 박현빈, 윙크 등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앗 뜨거’ ‘부끄부끄’ 등 히트곡을 탄생시킨 김재곤 작곡가는 국내 최초 치어리더 걸그룹 '위즈엔(WIZ N)'을 맡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위즈엔'은 KT 위즈(WIZ) 치어리더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이다. KT 위즈 창단과 함께 진행된 ‘레이디위즈 공개 오디션’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멤버는 현재 치어리더 팀장을 맡고 있는 정유민을 비롯해 창단 첫해부터 6년째 함께하고 있는 김한슬, 양수진, 유주흔, 그리고 올 시즌 새로운 멤버로 들어와 뛰어난 춤 실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주아, 신세희 등 총 6명이다. 

[사진= 도너츠뮤직앤 제공]

위즈엔은 오는 24일 ‘너랑 나, 우리’를 발표하고 걸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위즈엔의 데뷔곡 '너랑 나, 우리'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이다. 

지난 16일 KT 구단의 SNS 채널 등을 통해 데 공개한 ‘너랑 나, 우리’ 티저 영상을 보면 중독적인 사운드와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뚜렷이 드러난다. 특히 야구 경기장에서의 발랄한 댄스 퍼포먼스는 물론, 여느 걸그룹 못지않은 콘셉트 소화력을 뽐내고 있어 스포츠 팬 뿐만 아니라 일반 리스너들의 관심까지 이끌어낼 전망이다.

김재곤 대표는 '위즈엔'의 가장 큰 장점으로 '근성'을 꼽았다. 

김 대표는 "지금 시즌 중이라 본업인 치어리더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느라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었다. 빡빡한 일정중에서도 끊임없이 다시 모니터링을 하고 한번만 더 찍자고 제안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화려한 외모와 춤 실력은 기본이다. 

"치어리더들은 기본적으로 춤을 잘 추지 않습니까. 여기에 외모도 출중하고 노래도 잘하는 편이라 스스로도 가수에 꿈이 있는 분들이 많고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가수로의 도전에 굉장히 열정적이라 흔쾌히 위즈엔을 맡게 됐죠."

위즈엔의 향후 활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KT 위즈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KT 위즈에서 제안해서 걸그룹을 만들게 됐고 걸그룹 활동을 위한 녹음, 촬영 등 다양한 일정에 편의를 봐주시는 등 배려해주고 있다"며 "KT 위즈 측에서 위즈엔 활동을 우선으로 하라고 배려해 멤버들이 마음 편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도너츠뮤직앤 제공]

위즈엔은 향후 정기적으로 앨범을 내고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멤버들이 첫 앨범이라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띈다. 좀더 다양한 방향으로 가자고 의견을 줬다. 더 좋은 앨범으로, 가까운 시일안에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DM, 댄스, 트로트 등 다방면에 능한 김재곤 대표의 프로듀싱 능력이라면 위즈엔의 흥행은 믿을만하다는 게 또하나의 정설.

김재곤 대표는 2000년 초반 대형 홈쇼핑 업체에 음악감독으로 입사해 댄스부터 발라드, 트로트 등 온갖 장르를 섭렵했다. 게임, 연극, 영화, 뮤지컬 음악 등 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곡을 썼고 "오페라 빼고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김재곤 대표가 트로트와 인연을 시작한 건 지난 2006년 가수 박현빈때부터였다. 당시 '남자 장윤정'으로 유명했던 박현빈의 첫 정규 음반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박현빈의 히트곡 '곤드레만드레'에 일렉트로닉 댄스 리듬을 입히고, 모차르트 세레나데 13번 등 클래식 음악까지 더했다. 

이후 그는 신세대 트로트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트로트 듀오 윙크의 '부끄부끄'를 작곡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장윤정 5집에 '아차차'에도 그만의 스타일을 덧입혀 좋은 평가를 거뒀다.

김 대표는 "최근 리틀 박현빈으로 주목받는 하동근의 신곡도 같이 작업했고, 이투스 수학강사이자 트로트 가수 정승제씨 뮤직비디오도 함께 작업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