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뚫었던 신도림-영등포-구로, 6개월 만에 1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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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09-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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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 비웃는 상승세

  • 文 정부 출범 후 2배 기록…"오늘이 가장 쌀 때"

불과 반년 전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에 도달했던 신도림-영등포-구로역 일대 집값 상승세가 연이은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달 84㎡(이하 전용면적) 기준으로 일제히 10억원을 넘으면서 현 정부 출범 당시 가격의 2배를 기록하게 됐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조차 투자 수요가 빠진 상황에서 실수요자만으로도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오늘이 가장 쌀 때"라는 매수 분위기가 사그라지지 않아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동아2차아파트 25층 84㎡ 매물이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31일 10억9800만원(23층)보다 소폭 하락한 금액이지만 7월(10억4000만원), 6월(9억3000만원), 2017년 5월(5억9000만원)에 비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평형 영등포 푸르지오의 경우 지난달 29일 10억6000만원으로, 7월(9억4500만원) 대비 한달 새 1억원 올랐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5억3300만원)보다는 2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이 외에도 구로역과 신도림역, 영등포역 인근 역세권 △영등포 아트자이 △신도림 대림e편한세상 △신도림 현대아파트 등 구축과 신축 모두 유사한 시세 흐름을 기록했다.
 

[자료 =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

6개월 전 신도림-영등포-구로역 일대 아파트 단지가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을 돌파한 시점에서 본지가 인터뷰한 공인중개사들이 공언했던 대로 10억원대 매물도 무리 없이 소화된 셈이다.

오히려 다시 찾은 공인중개사들 입에서는 "정말 계속 집값이 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6·17대책과 7·10대책, 8·4대책까지 정부가 연달아 시장 안정화 정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영등포역 인근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호재가 많아서 오를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규제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도 매수세가 멈추지 않아 당혹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집주인들이 가만히 있어도 수요자들끼리 경쟁이 붙어서 올라갔다"며 "전화 한 통 끊으면 다음 전화에서 가격이 오르고 집주인한테 얘기하면 또 올려 부르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신도림역 인근 D공인 관계자는 "한때 거품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아니다"며 "전세가율이 낮고 대출도 조인 상태에서 투자자가 빠졌는데도 (집값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집값이 더 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등포역과 구로역에 예정된 호재(GTX-B·신안산선·쪽방촌 정비사업)가 실현되면서 실수요자 유입이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구로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어른들이야 이쪽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실용적으로 봤을 때 업무지구인 여의도와 종각, 강남권 출퇴근이 모두 편리해 매수 문의가 계속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신도림역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전경.[사진 = 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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