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CEO]‘시작’ 버튼 누르면 일주일 만에 ‘수제맥주 맛집’ 탄생

현상철 기자입력 : 2020-09-16 14:45

강태일 인더케그 대표[사진 = 인더케그]

맥주 마니아가 늘고 있다. 이들은 제한된 브랜드에서 생산한 맥주보다 각자의 입맛에 맞는 수제맥주를 즐긴다. 맥주맛을 잘 몰라도 수제맥주를 경험한 소비자는 그 맛을 찾아 발길을 돌리고, 기호에 맞는 자신만의 맥주를 고르며 서서히 맥주 마니아가 된다. 주세법 개정과 혼술 확산,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이 겹치면서 수제맥주를 찾는 이들이 더욱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집에서 수제맥주를 마시는 등 새로운 형태로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제맥주 제조기기 개발·판매업체 인더케그의 강태일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새로운 수제맥주 비즈니스들이 하나둘씩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인더케그로만 발효·숙성한 5종의 맥주를 판매하는 ‘케그브루’라는 회사는 지난 8월 역삼동에 1호 직영점을 오픈했다. 강 대표는 “수제맥주 애호가들에게 알려진 여러 브루어리(양조장)가 기존 설비 대신 인더케그 기기를 활용한 맥주 생산 시도를 위해 자사와 협업 의사를 지속적으로 타진해 오고 있다”며 “협업이 현실화되면 단순한 수제맥주 판매 기기가 아닌 수제맥주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으로서 역할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메이저 브랜드의 천편일률적인 맥주 소비 대신 지역 내 브루어리들의 수제맥주 생산·판매가 활성화돼 있다. 한국 역시 수제맥주는 폭발적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최근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연평균 30%씩 커지고 있다.

인더케그는 회사명과 같은 브랜드의 B2B(기업간 거래)용 수제맥주 제조기기이다. 전세계 최대규모 가전 전시인 'CES 2020'에서는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일반 가정용 냉장고 크기로 원료인 맥아즙을 발효·숙성해 맥주 제조가 가능하다. 10가지 다른 맛의 맥주를 180ℓ까지 제조한다. 발효·숙성 이전의 단계까지는 전통적인 방식의 맥주 제조 기법을 고수한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돼 컨트롤패드를 통해 기기에 연결된 맥주들의 상태(제조 중, 제조 완료)와 잔여량을 확인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스마트케그를 기기에 간단히 연결 후 기기 상단 컨트롤패드의 ‘시작’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7일 내 완료되며 유통과정 없이 현장에서 바로 판매가 가능한 게 핵심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강 대표가 처음부터 맥주제조에 관심을 둔 건 아니다. 그는 25살 때 첫 창업을 경험했고, 무선인터넷 관련 IT사업을 시작했으나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이후 정보기술(IT) 회사에 재직하다가 플랫폼 비즈니스가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품었다. 그러다 수백년간 큰 변화가 없던 맥주제조에 IT기술을 접목하면 일정한 품질의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 인더케그를 창업했다. 인더케그를 이끌면서 기술의 발전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해 직면한 어려움이 적잖았다. 강 대표는 수많은 걸림돌 중 하나인 주세법은 개정됐으나, 아직 주류면허 취득을 위한 설비기준이나 유통·판매 등에 많은 규제가 남아 있다고 아쉬워했다. 사업을 이어가면서 제도 때문에 어려움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올해 상반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성장공유형 대출프로그램을 활용해 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인적·설비 투자를 진행해 전직원이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강 대표는 ‘위드코로나’ 시대엔 안전하게 수제맥주를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집에서 제조가능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그는 “이미 개발 중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제품을 내년에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전시 형태로 개최될 예정인 CES 2021 전시에서 해당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난구호 후원하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