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생계형 대출 급증... 상반기 카드론 7000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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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9-1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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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상반기 순익 전년比 18% 증가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결제 이용액은 감소한 반면, 카드론(장기카드 대출) 이용액은 늘어났다. 카드론의 경우 보통 신용등급 3~6등급의 중저금리 신용자들이 유입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자금 수요가 늘면서 이용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426조1000억원 대비 0.3%(1조3000억원) 감소했다.

개인카드 이용액이 줄어든 탓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신용카드 이용액은 269조4000억원으로 1.0%(2.8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7%대 성장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증가율이다. 법인신용카드 이용액과 체크카드 이용액(84조4000억원)도 각각 5.1%(3조8000억원), 0.3%(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카드대출(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작년 동기(52조3000억원) 대비 1.4%(7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2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6000억원으로 5.7%(1조7000억원) 감소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보통 카드론의 경우 신용등급이 3~6등급대인 중저신용 등급에서 주로 활용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자금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영업실적은 '불황형 흑자' 구조를 보이며 개선됐다. 상반기 중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1181억원으로 작년 동기(9405억원) 대비 18.9%(1776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수익이 1243억원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는 해외결제수수료 등 업무제휴수수료가 1319억원 감소하고, 대손비용도 1050억원 감소했다. 

연체율도 개선됐다. 정부가 코로나19 불황에 대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납부도 유예조치하면서 연체율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8개 카드사의 연체율은 1.38%로 작년 동월 말(1.61%) 대비 0.23% 포인트(p) 하락했으며, 신용카드(0.11%p 하락) 및 카드대출(0.31%p 하락) 부문 모두 연체율이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2%로 작년 동월 말(23.1%) 대비 소폭 하락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0배로 작년 동월 말 대비 0.3배 상승했다. 모든 카드사가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레버리지배율 6배 이하의 지도기준을 준수하고 있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경기둔화에 대비하여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하여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 금융감독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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