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생존전략'] 휴무일 늘리고 해외매장 철수…내실다지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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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9-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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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신세계 일부 시내면세점 주 2회 휴점

  • 롯데면세점, 대만·태국·인니 부실 사업 청산

  • 국내선 인천공항 T1 입찰 임대료 눈치작전

임시 휴업 들어간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이 휴점에 들어간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내 롯데면세점의 셔터가 내려져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면세업계가 시내점 휴무일을 확대하고, 해외사업을 축소하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영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코엑스점과 부산점을 일·월요일 주 2회 휴점하기로 했다.

연중무휴로 운영됐던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부산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문객이 급감하자 지난 4월 매주 월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 정상화가 더뎌지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인 시내점의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휴무일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5월부터 시내면세점인 강남점과 부산점을 일·월요일 주 2회 휴점 중이다.

면세점들은 해외 법인을 정리하는 사업 재편에도 적극적이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해외 사업을 과감히 철수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대만 법인을 철수한 데 이어 하반기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업을 청산한다.

인도네시아는 롯데면세점의 해외 진출 1호 국가다. 2012년 자카르타 공항점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시내점을 추가 설립했다. 자카르타 시내점은 자카르타 공항점과 시너지 효과를 내던 지점이었지만, 2017년 공항점의 계약 기간 만료로 수익성이 떨어진 데 따른 결정이다.

대만 법인은 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서 현지 업체인 에버리치와 타사멍에 밀린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 태국의 경우 2017년부터 태국 방콕 번화가인 알씨에이(RCA) 거리에 있는 쇼디씨(SHOW DC)몰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해왔지만, 태국 현지 업체인 킹파워의 견제로 공항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미국령 괌, 호주,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태국까지 총 8개국에서 14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전 매장이 휴업 중이다. 하반기에 태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철수하면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장은 6개국 12개 매장으로 줄어든다.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임대료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2일까지 제1터미널(T1) 출국장 면세점 운영 사업권 재입찰 신청을 받는다. 입찰 대상은 △DF2(향수·화장품) △DF3(주류·담배) △DF4(주류·담배) △DF6(패션·기타) 모두 4개 사업권이다. 현재 DF3은 롯데면세점이, DF2·4·6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던 DF7(패션·기타)은 지난 3월 입찰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차지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실패할 시 인천공항 T1에서 매장을 모두 철수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10년짜리 계약이기 때문에 놓칠 순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면세 업황이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어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달 말 인천국제공항 T1 제4기 면세사업권 신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신청 기한을 이달 7~14일에서 14~21일로 1주일 연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공사는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80%로 회복될 때까지 임대료를 매출에 연동하는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면세점들이 신청을 주저하면서 유찰을 우려한 공사가 신청 기한을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면세점들은 무·유급 휴직 등 허리띠를 최대한 졸라매며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인천국제공항 T1의 경우 이번 선택이 10년을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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