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공격적 행보…중국 증권업 '메기효과'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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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9-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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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 中합작증권사 지분 100% 모색 중…회장도 교체

  • JP모건, 스위스크레디트 등도 공격적 행보

  • 주식등록제 시행으로 외국계 금융사 상품개발, 업무혁신 등 '적극'

중국 상하이. [로이터연합뉴스]


올 들어 중국이 자국 증권업을 완전히 개방하면서 글로벌 증권사들이 잇달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시장에 '메기효과'를 가져와 중국 토종 증권사들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골드만삭스, 中합작증권사 100% 지분 확보에 '매진'

11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중국내 합작파트너와 설립한 가오성가오화(高盛高華)증권이 전날 회장을 전격 교체했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판샹(範翔) 직접투자부 이사총경리가 회장직에 올랐다. 

중국증권보는 이는 골드만삭스가 가오성가오화 증권을 완전히 '지배'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했다.

가오성가오화 증권은 골드만삭스가 2004년 중국내 합작파트너 가오화증권가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 증권사다. 골드만삭스는 올 3월 가오성가오화 증권의 지분율을 기존의 31%에서 51%까지 확대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최종적으로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거래 가격 등 관련 사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에 앞서 스위스크레디트와 JP모건도 이미 올초 각각 중국내 합작 증권사인 루이신팡정(瑞信方正)과 모건다퉁(摩根大通)의 회장을 새로 교체했다. 업계는 중국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 등도 공격적 사업 확대

중국이 지난 4월부터 증권업의 외국계 지분 제한을 완전히 철폐한 이후 외국계 증권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JP모건도 현재 중국 내 합작증권사 지분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일 JP모건은 현지 파트너사인 와이가오차오 그룹으로부터 지분 20%를 양도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앞서 6월 루이신팡정에 대한 제3자 배정 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기존의 33.3%에서 51%로 확대하며 최대 지배주주로 올라섰다.

아울러 새롭게 중국 증권업에 진출하는 금융사들도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과 싱가포르 DBS증권은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증권사 신규 설립을 승인받았다. 각각 베이징과 상하이에 설립되며, 등록자본은 10억, 15억 위안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재 중국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합작 증권사는 모두 8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앞서 언급한 모건다퉁, 가오성가오화, 루이신팡정, 다이와, DBS 이외에도 노무라둥팡, 모건화신, UBS 등이다.  

◆ '주식중개'로 먹고사는 中토종 증권업···'메기 효과' 가져올까

중국증권보는 이들 외국계 합작 증권사 8곳이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각종 금융업무 라이선스 리스트만 족히 3~4페이지에 달한다고 했다. 주식 중개, 자기 매매, 채권 및 주식 인수,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 컨설팅, 자산관리 등이다.

싱예증권은 “외국계 증권사가 중국내 사업을 확장하면서 단기간내 업계 경쟁이 과열될 것이지만, 장기적으론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계 증권사와의 경쟁을 통해 성장하며 중국 토종 증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란 얘기다. 

또 최근 중국 주식시장에서 주식등록제 도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상품 개발, 업무 혁신 등 방면에서 외국계 쯩권사의 공격적인 행보가 중국 증권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증권업 개혁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아직까지 중국 증권사는 외국계 IB와 대적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내 131개 증권사 전체 자산을 모두 합쳐도 골드만삭스 한곳(1조3000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보고서에서 중국 4대 증권사 매출이 전체 증권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그만큼 산업 집중도가 현저히 낮다는 의미다. 

게다가 중국 증권사 대부분은 M&A 컨설팅, 기업공개(IPO)와 같은 IB 업무보다는 주로 주식중개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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