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3년 연임…‘구조조정·기안기금’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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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9-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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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아주경제 DB]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재연임을 확정지었다. ‘코로나19’로 여러 불확실성이 고개를 든 상황에, 이 회장을 대체할 적임자를 찾기 어렵단 정부의 의중이 작용한 결과다. 이로써 산은이 그간 총대를 메고 진행해왔던 다양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외 ‘코로나19’ 극복과 연관된 국책 업무들도 한층 힘을 받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산은은 10일 이 회장의 재연임을 공식 발표했다. 임기는 3년이 추가돼 2023년 9월 10일까지다. 이는 이 회장의 의중과 무관한 결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재연임 거절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당초 산은 회장직을 결정짓는 정부도 이 같은 뜻을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을 비롯한 다양한 과제들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이 회장의 전문성 외에)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중론으로 자리 잡았다.

이 회장의 연임은 산은 역대 네 번째 사례다. 산은 수장의 직함이 총재에서 회장으로 바뀐 뒤론 최초다. 그럼에도 산은은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이 회장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그만큼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증거다.

최우선 과제는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아시아나의 정상화’다. 이를 위해 11일 열리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해 주요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회의 내용을 토대로 산은 등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 통보 절차를 밟는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방안도 결정짓는다. 이와는 별개로 HDC현산과의 계약금 2500억원 반환 소송전도 준비해야 한다.

아시아나뿐만 아니다. 대우조선해양·두산그룹·쌍용차의 구조조정 등 매듭지어야 할 현안이 빼곡히 쌓여 있다. KDB생명, 대우건설, 한진중공업의 매각 작업은 또 다른 골칫거리다. 이 과정에서 과거 이 회장이 STX조선해양, 동부제철 등의 구조조정을 거치며 축적한 노하우가 적절하게 활용될 거란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극복과 연계된 과제도 많다. 산은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정책형 뉴딜펀드’의 실무 주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과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특수목적기구(SPV) 운용 업무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고조되는 불만을 잠재우는 것도 숙제다. 최근 일부 직원들 사이에 정부의 지시를 두고 반복적 ‘뒤처리 업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산은의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전문지인 '더뱅커'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은행에서 산은은 2017년 61위에서 2019년에는 67위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경쟁력 강화는) 3년 전 이 회장 취임 당시 가장 강조했던 부분 중 하나”라며 “재연임기간 동안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계획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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