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애플 기술주 '와르르'...공포에 떠는 나스닥,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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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9-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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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사흘간 10% 넘게 하락...조정장 진입

  • 테슬라 주가 21% 폭락하며 '최악의 하루' 보내

  • S&P500 지수 편입실패, 니콜라 소식이 악재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시장이 공포에 떨고 있다. 그간 뉴욕증시를 떠받치던 기술주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향후 증시 방향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사진=AP연합뉴스]

 
테슬라 주가 21% 폭락하며 '휘청'...나스닥 조정장 진입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65.44p 빠진 1만847.69에 마감했다. 지난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만2056.44)에서 10% 이상 뚝 떨어지며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위주로 벌어진 투매 현상이 나스닥지수에 타격을 줬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애플 등 올해 가파르게 오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뜨거웠던 테슬라는 하룻밤 사이 주가가 21.06% 폭락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상장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테슬라가 뉴욕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에 편입하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P500지수에 편입에 가장 중요한 요건은 기업의 최근 실적을 포함해 최소 4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요구된다. 단순한 수학적 공식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라 기업이 미국에 기반을 두는지에 대한 여부도 함께 평가된다. 아울러 지수위원회의 재량에 따라 선정 여부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S&P 측은 테슬라의 이번 편입 실패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수위원회가 주가의 변동성과 수익의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문제 삼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관리사 BNY 멜론의 기업·전략 지수 대표인 스테파니 힐은 테슬라의 S&P500 편입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의 실적이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 지수위원회는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과 회사 수익의 지속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꼬집었다. 정량적 기준으로는 S&P500에 포함될 조건을 갖췄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EPA·연합뉴스]


여기에 테슬라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가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 역시 테슬라 주가의 폭락을 거들었다.

GM의 픽업트럭 생산을 위해 니콜라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GM은 니콜라 지분의 11%를 확보하기로 했다. GM은 또 니콜라의 임원 한 명을 지명할 권리를 갖게 됐고, 니콜라의 배저 트럭을 설계·제조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니콜라 주가는 40.79% 급등한 50.05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뿐 아니라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알파벳) 주식 역시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간 이들 기술주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유례없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수혜주'로 꼽히면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그러나 거품 논란과 옵션시장 과열로 인한 증시 변동성 고조 등이 겹치면서 지난 3일부터 이들 주가는 돌연 급락세로 돌아섰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공개 일정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6.73% 빠졌다. 애플 몸값은 3거래일 동안 3250억 달러 주저앉으면서 2조 달러 고지에서 내려왔다. 이외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4.09%, 5.41% 밀렸다. 아마존은 4.39%, 알파벳은 3.64% 급락했다.
 

최근 6개월 간 나스닥지수 변동 추이[그래프=블룸버그 캡처]

 
엇갈리는 월가 전망...'더 떨어진다' vs '다시 오른다'
전망을 놓고 월가의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주가 조정을 불러온 하락 압력이 당분간 계속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고평가가 더는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밀러타박 자산운용의 매트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기술주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추가 조정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조정은 적당한 하락의 수준을 넘을 수 있다"며 "조정폭이 10%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확산세도 다소 약해지고 있는 점도 기술주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기술에 대한 의존은 봉쇄가 정점에 있던 당시의 고점에서 점점 옅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번 폭락은 일시적인 조정장일 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UBS글로벌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은 "기술주가 버블(거품)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조정장이 장기적인 하락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제러드 바이스펠트 역시 "지난 며칠 동안 대화를 나눈 어떤 투자자에게도 공포를 느끼지 못했다"며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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