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청 알부민이 감소하면 부종, 복수, 전신 쇠약감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일부 환자들 사이에서는 '알부민을 먹으면 수치가 상승하지 않을까'라는 인식이 형성되기도 한다. 저알부민혈증은 간경변증을 포함한 만성 질환의 중증도와도 관련된 임상 지표로 사용된다.
그러나 난백 유래 알부민 제품은 주성분이 사람 혈청알부민이 아니라 난백알부민, 즉 오브알부민(ovalbumin)에 가깝다. 더 중요한 점은 알부민이든 다른 단백질이든 경구로 섭취하면 위장관에서 위산, 펩신, 췌장 프로테아제, 장 점막의 펩티다아제에 의해 아미노산과 작은 펩타이드로 분해된 뒤 흡수된다는 점이다. 섭취한 알부민 분자가 그대로 혈관으로 들어가 혈청 알부민으로 보충되는 구조는 아니다.
임상에서도 간경변증 환자에게 알부민 보충제를 복용하게 한다고 해서 혈청 알부민 수치가 의미 있게 상승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간경변증에서 저알부민혈증은 단순히 '알부민 섭취 부족'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간세포의 단백질 합성능 저하, 문맥압항진증에 따른 체액 저류와 혈액희석, 전신 염증반응, 단백질 이화작용 증가, 신장 또는 장관을 통한 단백 소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즉 경구 알부민 제품은 일반 단백질 식품과 마찬가지로 아미노산 공급원 중 하나에 해당한다. 흡수된 아미노산은 간에서 알부민을 합성하는 재료가 될 수 있으나 이미 간의 합성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재료 공급만으로 생산량이 곧바로 늘어나지는 않는다.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알부민은 정맥주사용 사람 혈청알부민 제제로, 건강기능식품 형태의 경구 알부민과는 목적과 작용 방식이 구분된다. 정맥주사용 알부민은 대량 복수천자 후 순환기능장애 예방,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간신증후군 등 간경변증의 특정 합병증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이는 혈관 내 용적과 교질삼투압을 보정하고 순환 기능을 안정시키기 위한 치료이며 영양 보충이나 '알부민 수치 상승'을 위한 처방과는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알부민 보충제를 간 기능 개선제나 피로 해소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제품 광고에서 사용되는 '알부민 보충'이라는 표현은 혈액 내 알부민이 직접 보충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는 단백질 보충의 한 형태로 이해해야 하며 질환 치료나 간 기능 회복을 대체할 수 없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특정 단백질 제품을 고가로 섭취하는 것보다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균형 잡힌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경변증 환자는 근감소증과 영양불량이 흔한 만큼 전문의 상담과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간경변증 환자에 대해 근감소증 예방과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해 체중 1㎏당 하루 1.2~1.5g 정도 단백질 섭취가 권고되지만 복수, 간성뇌증, 신장 기능 저하 등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개별 상태에 맞춘 식사 처방이 요구된다.
국내에서 흔한 만성 간질환으로는 B형·C형 간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증 등이 있으며 이들 질환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간경변증이나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정기적인 감시검진이 중요하다. 오른쪽 윗배 통증,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황달 등이 나타나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 국가암정보센터 역시 만성 B형·C형 간염,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질환, 비만·당뇨 관련 지방성 간질환을 주요 간암 위험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B형 간염 예방접종, C형 간염 선별검사 및 치료, 금주 또는 절주, 적정 체중 유지, 당뇨·고지혈증 관리,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간독성 약물 회피가 중요하다.
간경변증 또는 만성 간염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간 초음파 및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며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기보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질환의 원인과 단계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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