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월가에서 가장 위험한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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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9-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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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더멘탈 없이 지나치게 올라

월가의 슈퍼스타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00% 올랐다. 초반에는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테슬라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에는 테슬라 옹호자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 주가가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컨스트럭츠 대표인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6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테슬라는 월가에서 '가장 위험한 주식'이라고 경고했다. 현재와 같이 높은 가격을 뒷받침한 펀더멘탈이 없다는 이유다. 
 

일론 머스크 테스라 대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레이너 대표는 “설혹 테슬라가 10년 안에 3억 대의 자동차를 만들고, 보험업계에 진출하며, 가장 효율성이 높은 자동차 기업으로 알려진 도요타와 같은 높은 마진을 기록하게 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테슬라의 주가는 여전히 이런 상황보다 더 높은 이익을 기대할 만큼 올라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레이너 CEO는 테슬라가 주가는 시장점유율이 평균 판매가 기준으로 40~110% 수준은 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자동차는 현재의 평균 판매가인 5만7000달러짜리 자동차를 2030년까지 1090만대 팔아야 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위태로운 상황에서 테슬라 주가는 손쉽게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레이너 대표는 액면 분할로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위험이 높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만을 보고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지난 31일 주식분할에 나서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주 테슬라의 최대 외부 주주인 투자관리회사 밸리 기포드(Ballie Gifford)가 지분을 축소한 후 지난주 5% 이상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겼다.

트레이너 대표는 또 테슬라의 현실적인 주가는 지금 수준의 10분의 1 정도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와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10위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를 들었다. 또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CEO가 유행을 선도하면서 전기차를 주류로 끌어 올린 것은 인정하지만,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지 않은 주가상승 탓에 투자하기에는 쉽지 않은 종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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