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테슬라 담은 서학개미 어쩌나... 나스닥 폭락은 '건강한 조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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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9-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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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최애 투자처인 테슬라, 애플 등 IT 대형주 하락으로 우려 제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개월간 거침없이 상승해오던 뉴욕 증시가 최근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세를 이루면서 해외주식 투자에 열 올렸던 ‘서학(西學)개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미국 주식으로, 그중에서도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올 한해 외화주식 결제대금(외화증권예탁 결제처리금액)은 1076억 달러(약 127조원)를 기록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이 중 미국 주식의 비중은 87% 수준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폭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하자 투자자들은 적극 매수에 나섰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 있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 증시의 급락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4.97포인트(1.27%) 내린 1만1313.13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일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그간 상승장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이 급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5%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애플(-8.01%), 마이크로소프트(-6.19%), 알파벳(-5.12%), 아마존(-4.63%) 등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날 애플(0.07%), 테슬라(2.8%)가 상승해 하락 폭을 줄였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기술주 종목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17억2828만 달러로 12개월째 순매수세가 지속됐고, 순매수 종목 1위는 테슬라(3억1398만 달러)로 나타났다. 애플(3억1226만 달러), 엔비디아(2억2695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최근 기술주 중심의 조정은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단순 차익실현으로 급등에 의한 조정장이라고 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6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시장 하락세를 촉발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며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부담이 누적됐고, 특히 기술주의 상승세를 개인투자자들이 이끄는 모양새가 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이 나올 전망이므로 아직 성장주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대선과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경기 방어주도 감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지난 6개월간 이어온 미국 증시의 강세가 미국 대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정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폭락이 새로운 레인지 이탈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지속해서 나타나기도 어렵다”며 “그동안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는 펀더멘털보다는 과열된 매수, 투기성 랠리 성격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지난 나스닥 중심의 급락은 대형 기술·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프리미엄 약화에 따른 업종 간 주가 조정이라고 판단한다”며 “기술주 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저평가된 경기 방어 가치주의 편입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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