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업력’ ㈜한화 무역, 코로나 위력에 사업 전면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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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9-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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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식량자원 등 한계사업 정리...그룹,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선제대응

1966년 7월 설립한 태평물산의 전신인 ㈜한화 무역부문(이하 한화무역)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감행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역 활로가 여의치 않자, 54년 만에 일부 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철강·식품 등은 접기로 했다.

㈜한화는 1일 이사회를 열고 무역부문의 유화사업은 화약·방산부문으로, 기계사업은 기계부문으로 각각 통합해 무역 대행업을 지속하는 사업 재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의 사업 재편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자체 사업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도모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 확대가 가능한 사업들에 대해 타부문에서 통합 운영해 내부 사업 간 연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관리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연간 200억원 규모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이와 함께 철강·식품 등 불투명한 사업환경이 지속된 한계 사업들은 정리할 예정이다. 한화무역은 이번 사업 재편으로 인해 유휴 인력이 발생하면서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이미 지난달 31일까지 근속 1년 이상인 직원을 포함해 총 280여명의 전체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감소로 실적 악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사업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철강·기계·유화 등의 거래를 맡아온 한화 무역은 지난해 4분기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뒤 올해 1분기 188억원, 2분기 63억원 영업적자를 각각 냈다. 올해 들어선 코로나19로 인한 유가하락과 건설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해외지사도 잇달아 문을 닫았다.

한편 한화그룹은 재확산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대응 지침을 선제 시행한다. 한화 전 계열사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원(국내 임직원의 70%)이 재택근무를 한다. 필수인력이나 교차 재택근무로 출근하는 임직원들은 강화된 방역지침을 따라야 한다. 출입 전에는 체온 체크가 의무이며, 사무실 내 10인 미만 근무가 원칙이다. 좌석 간격은 조정해 착석하거나 투명 가림판, 칸막이를 활용한다. 사내식당 이용 시에는 일렬 좌석·칸막이를 사용하고 식사 중 대화를 금한다. 교육 및 회의도 자제하고 화상회의 등으로 대체하며 업무상 회식이나 국내외 출장도 금지된다.
 

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사옥 전경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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