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4년 만에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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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9-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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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3월 준공 목표…준공 후 주민 보상도 숙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중수로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 착공에 돌입했다.

1일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맥스터 7기의 착공식을 열고 추가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장은 지난달 21일에 공작물 축조 신고를 수리하면서 맥스터 증설을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착공식에는 정재훈 한수원 사장, 노희철 중앙노조위원장,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사업 경과보고, 안전다짐 선서 등 순으로 진행됐다.

맥스터의 증설을 위해 첫 삽을 뜨는 데 약 4년이 걸렸다.

앞서 월성본부는 2016년 4월 맥스터 증설을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안전 심사를 거쳐 올해 1월 13일 허가를 취득했다.

맥스터의 증설 과정에서도 잡음이 이어졌다. 일부 지역민과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대 의견을 내자 정부는 경주지역 공론화를 통해 맥스터 증설 찬반을 물었다. 결과적으로 81.4%의 찬성이 나오자, 산업부는 지난달 20일 맥스터 증설을 결정했다.

이번에 증설되는 맥스터는 길이 21.9m, 폭 12.9m, 높이 7.6m의 조밀 건식저장모듈 7기로 16만8000다발을 저장할 수 있다. 두께는 상부 슬래브 1.08m, 벽면 0.98m이며 내진설계는 0.3g 기준으로 강화됐다.

이번 맥스터 공사에는 약 19개월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2022년 3월 포화가 예상되는 기존 맥스터의 골든타임이 지난달까지로 추산됐다. 공사 기간을 고려한다면 늦어도 지난달에는 첫 삽을 떠야 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월성원전 중수로 사용후핵연료는 건식저장시설 캐니스터에 16만2000다발(100%), 맥스터 7기에 16만200다발(95.4%)이 저장돼 있다. 또 월성 2~4호기의 습식저장조에 총 11만4116다발(89.7%)이 저장돼 있는 상태다.

월성 1호기는 ​영구정지 후 연료 인출을 완료했으나 아직 사용후핵연료 3만2728다발(73.2%)이 남아 있다. 가압중수로형 월성 2~4호기의 설계수명은 30년이며, 만료일은 각각 2026년 11월 1일, 2027년 12월 29일, 2029년 12월 29일이다.

맥스터 증설 공사가 시작됐지만, 한수원은 경주시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협의기구의 구성과 구체적인 보상안 논의도 이어가야 한다.

정재훈 사장은 지난달 21일 주낙영 경주시장과 기자회견을 열어 "맥스터 준공 후라도 주민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운영하지 않겠다"면서 안전한 건설과 보상을 약속했다.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사용후핵연료 조밀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 착공식 및 안전다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월성원자력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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