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분양'에 몰린 청약…경쟁률·당첨가점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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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9-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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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서울 분양 예정단지 2곳 뿐…공급절벽 본격화

[사진=아주경제DB]


서울 아파트 시장에 '로또 청약' 열풍이 번지면서 청약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본격화되는 9월 공급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청약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에 당첨된 이들의 최저 청약가점은 평균 60.6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최저 가점(55.9점)보다 4.7점 상승한 수치다.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 따라 결정되는 청약 가점은 최고 84점이다.

당첨 최저가점 급등은 이미 예견됐던 현상이다. 올해 7월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한동안 서울에서 공급절벽 우려가 확산되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한 막차 물량을 잡으려는 청약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7, 8월 서울에서 분양한 100가구 이상 12개 단지 모두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이 가운데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119대1), 대치푸르지오써밋(168대 1), DMC센트럴자이(128대1),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340대1) 등이 줄줄이 세 자릿수 청약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분양에 나선 서울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분양 경쟁률의 정점을 찍었다.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40.3대1에 달했다. 이는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2016년 10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아크로리버뷰의 306.6대1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데다 모든 주택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청약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

서울에서 분양 물량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청약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직방에 따르면 9월 서울에서 분양될 예정인 단지는 단 2곳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래미안원펜타스'와 광진구 구의동 '광진파크프라이빗'이다. 분양가상한제 발 공급절벽의 여파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07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공급절벽이 나타난 바 있다"며 "이번에도 1~2년 후 신규 아파트 감소가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로또 당첨을 기대하는 청약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수도권 공급 대책으로 내놓은 공공 재개발, 공공부지 개발 물량이 나오고 내년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되더라도 서울의 청약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공공 재개발과 공공부지 개발은 민간 사업장보다 분양가가 더 저렴할 가능성이 커 해당 단지에서도 높은 경쟁률이 나올 것"이라며 "3기 신도시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라 서울 청약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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