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원전 수출①] 한국형 원전 세계 곳곳에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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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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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이어 체코 원전 수출 노려

국내 수출 원전 1호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처음 송전에 성공하면서 미래 먹거리의 가능성을 보였다. 수출 원전이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관련 에너지 산업의 수출 확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원전의 성공적인 가동은 국내 원자력기술력에 관한 국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입찰 당시 한국과 수주 경쟁을 펼친 원전 선진국들은 꾸준히 국내 원전의 안정성에 관해 우려를 나타냈다.

프랑스 원전 업계에서는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입찰 단가를 낮추려고 안전 관련 시설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가 나서 한국형 원전은 미국 규제기관(NRC)과 유럽사업자요건(EUR) 등 세계 양대 인증을 모두 취득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등 국제기구로부터 40차례 이상의 안전성 평가·검증을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8월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송전망으로 계통연결(Grid Connection)에 성공하고 상업 운전을 목전에 둔 만큼 앞서 지적돼 온 안전성 우려는 불식시켰다.

이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업계는 해외 원전사업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 다음 목표로 추진하는 곳은 체코와 폴란드 등 신흥 시장이다. 우선 한국 원전의 안전성에 관해 신뢰감을 전달하고 이후 장기적으로는 원전 운영·정비·해체 등 전주기의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체코의 원전 건설 지역은 중부의 두코바니라는 도시다. 이곳에서는 1000~1200MW급 원전 1기의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8조원 규모 이상으로 추산된다. 연말 입찰 시기를 고려해 중국·프랑스·일본·러시아 등 여러 국가가 수주 경쟁에 나섰다.

체코 원전의 수주를 위해 정부까지 나서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체코 하블리첵 장관과의 면담에서 양국 간 원전, 산업 및 기술 분야에서 협력 논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성 장관은 한국 원전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전달했다.

이 외에도 유럽에서는 폴란드가 새로운 원전 수출 시장으로 주목된다. 2022년부터 신규 원전 입찰을 진행하려는 폴란드는 2043년까지 6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약 156억 유로(약 22조원)로 알려졌다.

또한 UAE 바라카 원전의 수출 이후 한전은 사우디와 남아공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한전의 UAE 원전사업 경험을 살려 전략적 입찰 준비 및 현지화 기반구축 워크숍 추진 등 발주자 맞춤형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남아공의 원전사업은 남아공의 정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2.5GW 원전도입을 위한 시장조사를 목적으로 지난 6월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급했다.

한전은 RFI 답변서 제출을 통해 한국형원전(APR1400)의 강점과 한국 원전건설 역량을 소개하고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한전은 수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글로벌 원전시장 참여기회를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파트너사들과 전략적 협력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바라카 원전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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