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경영 불확실성 여전해…투자·고용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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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8-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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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경기실사지수 9월 전망치 8월 대비 소폭 상승

  • 내수·수출 개선에도 투자·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아

제조업 내수와 수출 전망이 나아졌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해 투자와 고용은 제자리걸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9월 전망치는 8월(81.6)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83.5였다고 27일 밝혔다. 8월 전망치가 7월보다 7.9포인트 올랐던 데 비하면 상승폭이 줄며 회복세가 둔화됐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3∼21일 진행됐으며 응답업체는 357개사, 회수율은 59.5%다.

8월 실적치는 79.8로 동월 기준으로 1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7월에 비해서는 4.4포인트 하락해 64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내수와 수출 전망이 다소 개선된 반면, 투자와 고용 전망은 정체됐다.

제조업 내수(90.5)와 수출(89.6) 전망치는 전월 대비 각각 11.0포인트, 10.6포인트 상승했지만 투자(81.1)는 1.0포인트 감소하고, 고용(86.6)은 0.4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한경연은 내수와 수출 전망이 개선됐는데도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미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제조업 전망치가 전월 대비 8.7포인트 오르며 개선됐지만, 반도체가 속한 전자 및 통신장비 업종은 전월 대비 8.4포인트 감소했다.

한경연은 실제로 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DXI지수(DRAM eXchange Index)가 하반기 들어서도 하락세를 보여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9월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88.0), 수출(88.5), 투자(84.6), 자금(90.8), 재고(101.7), 고용(86.6), 채산성(92.7)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재고는 100을 넘으면 과잉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9월은 추석 연휴 내수 활성화 기대가 반영돼 휴가철인 8월에 비해 경기 전망이 낙관적인 편이지만, 올해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특히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업 물량 감소와 수요 위축으로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부문별 실적치도 내수(82.1), 수출(86.6), 투자(86.3), 자금(89.1), 재고(103.9), 고용(88.2), 채산성(87.1) 등 모두 기준선 밑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전망치가 다소 개선되었지만 계절적 요인에 의한 기저효과가 크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 심화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와 고용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 지원을 통해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원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사회의 변화 전망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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