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민생 안정' 집중하는 사이 모습 감춘 '여동생'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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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8-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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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질적 '2인자' 평가 김여정, 한 달째 모습 공개 無

  • '대남·대미' 비난 자체·내부결속 강화 기조와 연관

  • 북한 7월 대남 비난 19건…올해 들어 최저 수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각종 회의를 주재하며 민생을 챙기는 사이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은 사라졌다.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김 제1부부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27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정전협정 67주년 기념식에서 의전을 맡아 김 위원장이 군 주요 지휘관들에게 수여한 권총 전달 업무를 진행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당 주요 간부들과 함께 참석했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김 제1부부장을 북한의 실질적 ‘2인자’로 평가하며 “국정 운영 전반을 위임통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김 제1부부장이 대미·대남 전략을 총괄하고, 북한 핵심 권력기관인 조직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주재한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 사진 속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은 없었다. 김 제1부부장이 회의에 불참한 것인지, 회의에는 참석했는데 사진에만 안 담긴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그러나 그동안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업무를 하면서 자주 노출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대남, 대미 등 대외 사업 총괄이고, 최근 북한이 대외보다 대내 사업에 집중한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는다.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가 경제, 민생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대외 사업 총괄인 김 제1부부장이 굳이 나서지 않았다는 얘기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전날 본지와 통화에서 “김 제1부부장은 대미, 대남 등 대외 사업 총괄자이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코로나19 방역, 태풍 피해 예방 등이었다”면서 “김 제1부부장과는 연관이 없는 사안이라서 참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7월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회의체를 통한 당 중심의 국가운영 시스템 안착 및 내부결속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지난 7월 북한이 대남 비난 건수가 19건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지난 6월 23일 김 위원장의 군사행동 계획 보류 발표 이후 대남 메시지 없이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실제로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와 태풍 ‘바비’ 대비, 수해복구 등의 내용을 주로 다뤘다. 또 ‘자력자강의 귀중한 성과들로 당 제8차 대회를 맞이하자’라는 사설을 통해 자력갱생 정면돌파전을 다시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선전매체들도 주요 간부들의 기고문을 싣고 자력갱생 지지에 초점을 맞췄다.

박정남 황해북도인민위원회 부장, 리창선 수도건설위원회 부위원장, 김은향 평양시인민위원회 부원 등은 기고문을 통해 “당 중앙의 적극적인 조치에 실천으로 화답하겠다”면서 인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수해복구, 태풍 대비, 경제전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지금 우리는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로 인해 국경을 철통같이 봉쇄하고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도전을 짓부수면서 혁명적 진군의 보폭을 더 크게 내디뎌야 할 조건과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다’라는 구호를 더욱 높이 들고 경제건설의 성과도 자기의 힘과 노력으로 안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오늘의 현실은 우리 국가와 인민이 자력 부강, 자력번영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 인민은 오직 자기의 힘을 믿고 자체의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여 당 제8차 대회를 반드시 승리자의 대회로 빛낼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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