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진짜 불가피…교회·미용실·아파트 등 집단감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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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08-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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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는 여전히 신중론 "격상 땐 경제·사회적으로 큰 타격"

코로나19 확진자 속출한 서울 은평구 미용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전문가 조언대로 경제적 타격을 입어도 더 일찍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는 물론 미용실에서 수십명이 집단감염돼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헤어콕 연신내점에서 근무자 1명이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4일까지 동료와 가족 등 9명이 감염됐으며,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 1명이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총 5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금천구의 한 육류가공업체 '비비팜'에서 구로구 아파트 확진자를 통해 직원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N차 감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26일 0시 기준으로 서울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2명으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감염환자는 35%(40명)에 달해 추가 확진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어제(26일) 하루에만 6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 심곡동에 있는 '주님의 교회'에서 최근 예배에 참석한 교인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한 결과 25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교회에 다니는 한 교인(인천 서구 81번 환자)은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를 여행했다. 서구보건소는 이 교인이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제주 여행을 확인했고, 이 사실을 제주도에 통보했다. 현재 제주도는 교인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에서도 교회발(發)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왔다. 광주 북구 각화동에 있는 성림침례교회에서 성도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후 16일과 19일 세 차례 해당 교회에서 예배를 본 광주 284번 환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0명으로, 이틀간 200명대를 기록하다가 또다시 300명대로 재진입했다. 방대본은 새로운 증폭 요인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 이미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목소리가 실리고 있다. 장기간 사태에 지친 시민들은 "3단계로 격상해라. 빨리 좀 끝내자. 질질 끌고 눈치 보면서 하지 말고" "이럴 바엔 격상하고 코로나19 빠른 시일 내로 잡은 뒤 다시 경제 살려야지. 계속 이 상태면 경제 더 무너진다" "하루빨리 3단계 격상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졌으면 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와 보건 당국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상황.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7개월 만에 방역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하루하루 우리 방역 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면서도 "격상 시 모든 경제·사회적 활동이 멈추게 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우선 2단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총력을 다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 역시 "이번 주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25일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긴 했으나 그간 걱정한 발생 추이는 아니어서 경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내부적으로는 3단계 조치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입장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3단계 발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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