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방정부, 투자지원책 들고 한국기업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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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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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옌청시대표단, 국내 기업 잇따라 방문

  • 脫중국 이어지자 신규투자 유치 나서

중국이 한국 대기업을 상대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이탈을 막는 한편 다양한 지원책을 통한 새로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한한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 대표단은 27일까지 국내 기업들을 잇따라 방문한다. 다이위안(戴源) 옌청시 당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대표단은 한국 기업 총수들을 만나 투자 확대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대자동차와 SK, LG그룹 등과 미팅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청시는 한국 기업을 위한 전용 산업단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한국 기업 1000여개가 현지 한·중산업단지에 입주해 있으며, SK이노베이션 역시 내년 가동을 목표로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규모도 늘리고 있다. 30억 위안(약 5100억원) 규모의 '한국과학기술 산업기금'을 신설한 데 이어 대기업 전용 기금인 한·중산업단지 발전기금 역시 50억 위안으로 늘렸다. 한국을 찾은 옌청시 대표단 또한 현지의 풍부한 교통 인프라와 지원 방안, 세제 혜택 등 우호적인 기업 투자환경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주한 중국 대사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처음 이뤄진 중국 지방정부의 방문인 만큼 한국 기업의 관심과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일정이 끝난 뒤 구체적인 성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쑤성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러우친젠 장쑤성 당서기가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의 계열사 중국법인장 10여명을 초청하고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타이창(太仓)시 역시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등 장쑤성 내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다른 지방정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린(吉林)성은 창춘(長春)시에 '한·중 국제협력 시범구'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데 이어 6월에는 현판식을 열었다. 지린성 또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방정부가 열띤 구애를 보내는 것은 최근 한국 대기업들이 잇따라 중국을 떠나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재계의 목소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데다 베트남과 인도가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탈중국을 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후이저우(惠州) 공장을 마지막으로 중국 현지 스마트폰 생산라인에서 모두 철수했다. 최근에는 쑤저우(苏州) PC 공장의 가동까지 중단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 베이징 1공장을, 기아차 역시 옌청 1공장의 가동을 각각 중단했다.

재계 관계자는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이 거론되는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지방정부도 적극 호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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