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공중전 5:0패... 美공군 F-16 탑건 "훈련·전략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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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08-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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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부, 공중전에 무인기 도입 계획 앞당길 전망

미 국방부가 현대 공중전을 위해 무인기 도입 계획을 앞당길 전망이다. 미국 방산업체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인간 조종사와 펼친 모의 공중전에서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기획청(DARPA)이 주관한 인간 대 AI 프로그램 모의 공중전 대결에서 AI 프로그램이 인간 조종사에 5:0 완승을 거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알파도그파이트'라 명명된 이번 모의 공중전은 2차 대전 당시의 일대일 공중전 상황을 가정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모의 공중전을 하기 전, 인간 조종사와 'AI 프로그램' 대결은 경험 많은 인간 승리거나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인간 조종사의 완패였다.

그간 훈련해왔던 전략이 AI 프로그램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AI 프로그램의 공세적 전략이 인간 사고 영역을 벗어나 대응이 힘들었다는 분석이다.

DARPA 관계자는 "미 공군 조종사는 AI 프로그램이 조종하는 전투기에 단 한 차례도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며 "이번 실험에서 AI 프로그램은 '초인적인 조준 능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AI 프로그램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소재한 작은 IT업체 헤론시스템사(社)가 제작한 '봇'이다.

봇은 예선전서 록히드마틴, 보잉 등 쟁쟁한 업체들이 내놓은 7개 AI 프로그램들을 물리치고 본선에 올랐다. 봇은 예선 229전을 치르는 동안 213회의 승리를 기록했으며 패배는 16회에 불과했다.

헤론사 관계자는 "미 공군 조종사를 꺾은 봇은 개발한 지 1년 만에 40억 차례의 가상 대결을 펼쳐 현실 세계에서 12년에 해당하는 전투 경험을 쌓았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그러면서 "모의 공중전이라는 가상 환경 덕분에 봇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봇이 선보인 고도의 전투 기동 능력은 실제 전투 환경에서는 불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봇의 대전 상대로 나선 인간 조종사 대표는 코드명 '뱅거'를 쓰는 현역 비행교관이었다. 뱅거는 미 해군및 공군이 F-16 사격대회를 개최해 최고 성적을 낸 조종사에게 주는 '탑건(TOPGUN)'이었으나, AI 프로그램에는 역부족이었다.

DARPA는 이번 모의 공중전을 미 공군 조종사와 무인 드론기가 팀을 이루는 전술 훈련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실시했다. 특히 DARPA의 ACE (Air Combat Evolution) 프로그램 발전에 목적을 뒀다.

ACE 프로그램은 기사가 항공기와 팀으로 구성된 무인 시스템이 개별 전술에 참여하는 동안 더 광범위한 글로벌 항공 지휘 임무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

DARPA의 전략 기술 사무소의 프로그램 관리자인 댄 자보르석 대령은 "ACE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표는 AI 프로그램이 공중전을 펼칠 때 적군 전투기의 기동을 사전 차단, 섬멸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공군은 2021년 AI 프로그램을 기반한 무인기를 유인 전투기 대상 공중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사진= DAR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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