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인터넷 시대] ① 600여기 위성으로 비공개 서비스 나선 스타링크... 진정한 글로벌 이통사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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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8-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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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링크, 비공개 테스트 속도 드러나... 2025년 전 세계 서비스 상용화 목표

  • 스페이스X '팰컨' 우주발사체 활용해 1만2000대 위성 저궤도 배치 목표

지상의 통신 네트워크 대신 지구 저궤도 상의 통신위성을 활용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인터넷 시대가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4일 아스테크니카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위성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의 인터넷 속도가 드러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설립자(왼쪽)과 스타링크 위성 발사 현황(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satellitemap]
 

스타링크 베타서비스 참여자가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스타링크의 다운로드 속도는 35~60Mbps(초당 4.5~7.6MB), 업로드 속도는 4.5~18Mbps이며, 응답속도는 31~94ms 수준이었다.

이는 스페이스X에서 목표로 하는 1Gbps의 데이터 전송속도와 20ms 내외의 응답속도는 물론 현재 전 세계에서 널리 이용되는 100MB급 광대역 인터넷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하지만 비디오 스트리밍이나 영상통화 같은 기초적인 인터넷 서비스는 충분히 이용 가능한 속도이기도 하다. 위성인터넷이 초기 단계임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속도가 나오는 것이다. 스페이스X가 지속해서 스타링크용 통신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는 만큼 다운로드·업로드 속도와 응답속도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통신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25년 전 세계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스타링크는 현재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비공개 테스트에 관련된 정보는 외부에 유출할 수 없지만, 일부 이용자가 약관을 깨고 스타링크 관련 정보를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 위성발사·우주여행과 함께 추진 중인 양대 주력사업이다. 총사업비 100억 달러를 투입해 2025년까지 지구 저궤도에 1만2000대의 통신위성을 쏘아 올린 후 이를 활용해 북극과 남극을 제외한 지구 전역에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이를 위해 지난 3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로부터 미국 내 이용자 100만명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 허가도 받았다. 이후 미국 시내와 오지에 거주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위성인터넷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스타링크는 적도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하던 기존 위성통신 서비스와 달리 250~2000㎞ 고도의 지구 저궤도에 스페이스X가 직접 소형 통신위성을 배치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때문에 음성통화 정도만 가능했던 기존 위성통신과 달리 대규모 데이터를 주고받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자사의 팰컨 우주발사체를 활용해 총 595기의 스타링크 통신위성을 저궤도에 올려둔 상태다.

이를 통해 스타링크는 통신 네트워크 설비 구축이라는 한계점 때문에 특정 지역(로컬)에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이동통신사와 달리 지구 전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글로벌 이동통신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광케이블의 한계로 인해 데이터 전송속도와 응답속도에서 손해를 보던 기존 유선 통신 네트워크와 달리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빛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가 간 데이터 전송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스타링크에 따르면, 런던~뉴욕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광케이블 네트워크는 평균 50~60ms의 응답속도를 보여주는 반면, 스타링크는 이보다 빠른 30ms 내외의 응답속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해 스타링크는 전 세계적인 주식거래를 위해 응답속도를 중요시하는 증권사들을 초기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스타링크를 이용하려면 상당한 크기의 중계기를 설치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로 바로 스타링크에 접속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계기의 크기는 일반 가정에서도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안정적으로 전기만 공급할 수 있으면 섬, 사막, 산악지대와 같은 지구 오지 어디서나 스타링크에 접속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스타링크는 유선 네트워크가 갖춰진 대도시용 서비스가 아니다. 때문에 기존 이동통신사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 글로벌 응답속도가 중요한 금융시장이나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와 응답속도를 확보하는 게 스타링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가 상용화되면 연 300억~5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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