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 주식 사고 부동산 사고"… 늘어나는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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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20-08-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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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가 대출과 카드사용 등으로 진 빚(신용)이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빚을 내서 주식 투자에 나서는 일명 '빚투 열풍'까지 더해져 가계 빚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 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0조5000억 원(5.2%) 증가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신용공여 채무자들은 최근 13만1769명에서 16만4665명으로 24.9% 증가했다. 대체로 신용공여의 대부분이 주식 투자에 사용된다는 점으로 봤을 때 신용공여 잔액과 채무자들이 증가한 현상을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가계 빚은 소득 대비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가계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1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 보고서를 발표할 당시 코로나19 여파를 언급하며 "기존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소득 감소, 실업률 상승으로 대출 상환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갚지 못하는 빚은 30대에서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7월 대출 및 연체 현황 분석'에 따르면 연령별로 20대와 30대, 40대의 대출액이 평균(0.19%)보다 증가 폭이 컸다. 이 중 20대의 1인당 대출액은 698만원으로 전월 대비 4.08% 증가하며 최대 증가를 나타냈다. 30대의 1인당 대출액은 3777만원으로 전월 대비 1.97% 증가했으며 40대는 5398만원으로 0.51% 늘었다.

아울러 최근 은행권에서는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보다 더 낮은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 5대 은행에 따르면 연휴 직전인 14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연 1.74~3.76% 수준이다.

이와 비교해 주담대는 연 2.03~4.27%로, 신용대출 금리보다 하단과 상단이 모두 높다.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 역전 현상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대출금리 결정 구조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금리 하락 속도가 신용대출 쪽이 더 빠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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