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신음하는 공연ㆍ문화체육계… '취소ㆍ조기종료ㆍ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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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인수 기자
입력 2020-08-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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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

  • 경북대, 박사 학위수여식 취소

권영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코로나19 2차 대유행 긴급방역대책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청 제공]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19일 코로나 긴급방역대책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으로 오롯이 시민의 헌신과 노력으로 지켜온 43일간 지역 확진자 0명의 기록이 깨지면서, 코로나로부터 어렵게 되찾아가고 있는 우리 대구 공동체와 일상이 다시 멈춰 설 수 있다는 심각한 위기 앞에 서 있다”며 “그동안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을 다시 한 번 모아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10명의 환자 중 5명은 수도권 방문자고 나머지 5명은 이와 접촉한 환자로 모두 수도권과 관련된 환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수백 명씩 발생하고 있는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은 2차 대유행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권 시장은 “앞으로 1주일이 수도권발 코로나19의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8월 7일부터 8월 13일 기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8월 1일부터 8월 12일 기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방문자, 8월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신속히 진단검사를 받으시고 검사 결과 통보 시까지는 자가 격리를 유지하는 행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권 시장은 광화문 집회 참여인원은 전세버스운송조합과 개별 버스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버스 49대, 약16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명단확보와 관련하여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명단 제출을 거부했다.

대구시는 명단제출 시한을 오늘 19일 오후 6시까지로 다시 한 번 연기해 이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만약, 거부할 시 경찰과 협의해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코로나 19가 재확산되면서 국내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특히 19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한 2단계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국·공립 시설을 중심으로 공연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영화계나 가요계에 비해 그래도 일상을 유지해오는 듯했던 방송가가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에 결국 직격탄을 맞았다.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송사 전체가 '셧다운' 되는가 하면 촬영 현장에서도 배우와 스태프가 감염돼 촬영이 전면 중단되는 등 하루 이틀 사이 방송가에 급격하게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CBS는 지난 18일 라디오 간판 시사 프로그램 녹음에 함께한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 기자가 사용한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즉각 격리 조치됐다.

이후 이 후보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나머지 관계자들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CBS는 사옥을 봉쇄하고 전 직원을 재택 근무하게 하는 동시에 라디오는 온종일 음악 방송으로 대체했다.

이와 함께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 무관중 전환이 대구도 이어졌다.

대구 FC는 19일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등을 공식 채널을 통해 "30일 오후 8시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예정된 광주FC와의 K리그1(1부) 19라운드 홈 경기부터 무관중 경기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지역 내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대구광역시의 방역 지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중구청(구청장 류규하)은 오는 8월 21, 22일 이틀간 약령시와 청라언덕 일원에서 열기로 한 ‘2020 대구 문화재야행’ 행사를 9월 11, 12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중구는 애초 불특정 다수가 많이 몰리는 모든 프로그램은 전면 취소하고 서너명의 모둠과 개인별로 움직이는 행사 위주로 야행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최근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과 행사장 주변 주민들의 걱정 등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행사 개최를 2주 연기하기로 한 것이다.

경북대학교(총장 김상동)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21일 열릴 예정이던 박사 학위수여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경북대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석사 대상 학위수여식은 취소하고, 박사 대상 학위수여식은 최소 규모로 열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면서 지역 감염으로 퍼질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학생과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이처럼 결정했다.

(사)이벤트협회(회장 이삼수)는 22일 열릴 예정이던 제2회 대구데이 페스티발 수성구 수성못 상화공원편을 잠정 연기한다고 했다. 대구데이 페스티발은 (사)이벤트협회(회장 이삼수)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힐링콘서트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대구데이 페스티벌은 3회로 나뉘어 개최하는데, 지난 13일에는 남구 앞산 빨래터 공원에서 시민에게 감동을 주었고, 2회차 수성못 상화공원편과, 3회차 달서구 옛두류정수장터공연이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연기하게 되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에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학교 밀집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달 21일까지는 학교별로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3주간은 여름방학 이전 학교별로 운영해 온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구교육청 강은희 교육감은 “여름방학 이전 초등학교는 규모에 따라 전교생 매일 등교, 학급별 격일 등교, 학급 분반 격일 등교를 했다”며 “중학교는 전교생 매일 등교, 중3 매일 등교, 중1∼2 격주·격일 등교, 중 1∼3학급 단위 격주·격일 등교, 학급 분반 격주·격일 등교 가운데 이전 운영한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도 "지금까지의 K방역은 우리 대구시민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결과"라며 "다시 위기가 닥쳐오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위대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기면서 최고의 백신인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냅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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