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권 리스크] 코로나19 부실채권 급증에…중소은행 5곳 합병해 위기 대응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입력 : 2020-08-19 06:00
산시성 정부 주도下 지방은행 5곳 합병…51조원 '산시은행'으로 재탄생하나 올해만 중소은행 합병, 증자 등 최소 20차례 이뤄져 중국 당국도 중소은행 리스크 예의주시…지방채 발행해 지원

중국 중소은행 합병. [자료사진]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따른 금융 리스크 확대 속 존폐 위기에 놓인 중국 지방 중소은행 합병 구조조정에 나섰다.

18일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시(山西)성 정부 주도 아래 진중은행, 진청은행, 양취안은행, 창즈은행, 다퉁은행을 비롯한 5개 산시성 지방 도시상업은행의 합병 구조조정이 추진 중이다. 최근 이들 은행은 잇달아 주주총회를 열어 구조조정 합병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 후 재탄생하는 은행의 새 이름은 '산시은행'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산시성엔 총 6개 도시상업은행이 있다. 이 중 총자산 2475억 위안으로, 규모가 가장 큰 성(省)급 은행인 진상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도시상업은행이 합병하는 것이다.

이들 5곳 은행의 총 자산은 각각 수백억 위안으로 미미하다. 지난해 말 기준 진청은행 908억 위안, 진중은행 781억 위안, 다퉁은행 226억 위안, 창즈은행 403억 위안, 양취안은행 457억 위안 등이다. 합병 후 이들 은행의 총자산을 합치면 3000억 위안(약 51조) 남짓이 된다. 

합병 대상 은행 대부분은 부실대출 압박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진청은행과 진중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은 각각 3.47%, 2.46%로,  중국 도시상업은행 평균 부실대출 비율(2.3%)보다 높았다. 특히 진청은행 최대주주인 중룽신다(中融新大)그룹은 잇단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창즈은행 부실대출 비율은 2.28%로 비교적 낮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0.2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밖에 양취안은행에선 앞서 5월 은행장 부패 비리 사건 등을 우려한 예금자들이 대량으로 예금을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는 등 경영이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인사들은 산시성 정부가 이들 5곳 중소은행 합병을 추진하는 건 코로나19로 경기 하방 압력이 거세져 중소은행 발전이 도전에 직면한만큼, 합병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중국엔 4000개 넘는 중소은행이 있다. 하지만 경기둔화와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를 배경으로 부실채권의 증가와 자본부족에 시달리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사실 중국 중소은행 구조조정은 산시성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이미 진행 중이다. ​구조조정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재정이 튼실한 은행이 재정이 부실한 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 나머지 하나는 산시성처럼 지역 내 여러 부실 중소은행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중국 21세기경제보는 올 들어서만 중국 내 중소은행 합병·구조조정 혹은 증자를 통한 지분 확대가 최소 20차례 이상 이뤄졌다고 집계했다. 대부분은 지방 도시·농촌상업은행에 집중됐다.

지난 6월엔 장쑤성 창서우 농촌상업은행은 1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을 출자해 진장 농촌상업은행 지분 5억주를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게 대표적인 예다. 앞서 장쑤성 쉬저우에서도 퉁산 농촌상업은행, 화이하이 농촌상업은행, 펑청 농촌상업은행 3곳이 합병돼 쉬저우 농촌상업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중국 중앙정부도 중소은행 금융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에선 지방정부가 올해 특별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중소은행 자본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같은 달 중순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도 지방채 신규 발행분 중 2000억 위안을 18개 성급 혹은 직할시 지역 중소은행 지원에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국 당국이 지방채 발행을 통해 중소은행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중소은행 자본력을 확충해 실물경제를 더 잘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조조정 없이 단순히 자금만 지원할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중소은행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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