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한국 경제 먹구름] 서비스업 직격탄에 고용 개선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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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8-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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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기업심리도 악화… 고용 회복세 1~2분기 지연" 우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내수 활성화에 기대를 걸었던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면초가' 상황에 놓였다. 고용 한파도 끝이 안 보인다. 전문가들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8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했던 때보다 더 긴 겨울을 예고한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지난해 대비 19만2000명 줄어들며 코로나19의 충격파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어 4월 -47만6000명으로 취업자 수 감소의 정점을 찍었으며,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으로 점차 감소폭을 줄여왔다.

그러나 8월 들어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웠던 숙박·음식점업의 고용 상황은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장마로 '공치는' 날이 많아지고 일부 지역은 생계마저 위협받을 만큼 수해를 입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이동이 줄어들고 외식 소비가 감소하면서 3분기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서비스업의 지속적인 위축은 고용 개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비스업 중에서도 대면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기준 지난해 대비 22만5000명 감소했다. 이런 감소폭은 2014년 산업분류를 개편한 이래 최대다. 전체 취업자 수 감소폭은 줄어들었지만, 숙박·음식점업은 6월의 18만6000명 감소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서비스업 타격은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의 '2020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전국의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서비스업 취업자의 감소는 청년 고용률에 특히 치명적이다. 7월 청년층 고용률은 42.7%로 작년 동기 대비 1.4%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작년 대비 1.6% 포인트 하락한 47.3%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0.1% 포인트 하락했으며, 확장실업률은 1.8% 포인트 상승했다.

고용 상황이 단기간에 반등하는 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코로나19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내수가 다시 침체하면 올해는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 기업심리가 안 좋아지면 투자를 보류하고 제조업 고용 회복도 한두 개 분기 더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2009년 8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 때보다 고용 한파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성장률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해 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경우를 가정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0.1% 성장은 요원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차 유행을 전제로 OECD는 -2.0%, IMF는 -2.1%, 한국은행은 -1.8%,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 성장을 내다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에 맞춰 생활패턴을 바꾼 상황에서 상반기만큼의 충격은 아닐 것으로 가정해도, 재확산으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2%까지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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