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SK바이오랜드 품었다…M&A서 미래 찾는 정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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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8-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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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HCN, SK바이오랜드 지분 27.9% 인수

  • 현대百그룹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 교두보 마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또 한번의 인수·합병(M&A)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한섬, 리바트, 한화L&C,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에 이어 이번에는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 SK바이오랜드를 품에 안았다. 정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M&A도 예고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8일 계열사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경영권 포함·약 419만주)를 주식매매계약(SPA) 형태로 120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10월 중순까지 인수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SK바이오랜드는 1995년 설립됐다가 2015년 SK계열사로 편입됐다.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등이 주력 사업이다.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의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 5개 생산공장(천안·안산·오창·오송·제주)과 두 개의 중국 현지 법인(해문, 상해)을 운영한다.

SK바이오랜드는 수년간 꾸준하게 16~1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내왔으며 지난해에는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바이오랜드 인수 주체는 현대HCN이다. 현대HCN은 오는 11월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HCN(신설법인)으로 회사 분할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KT스카이라이프에 신설법인을 매각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즉, SK바이오랜드는 현대퓨처넷이 인수하는 구조가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미래지향적인 신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투자 목적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가 화장품 원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다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뷰티·헬스 사업 본격 시동···계열사 간 시너지 노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로 3대 핵심사업인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의 외연을 확장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뷰티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인해 뷰티 사업은 물론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추가적인 M&A와 투자 확대를 통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꾸준히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경우 원료 부문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와 인재 확보 등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는 그룹의 비전인 '토털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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