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퀄컴 등 美 산업계, 화웨이 제재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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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8-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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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IT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기업 제재가 자국의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17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강화 방안에 대해 “반도체 거래에 대한 이와 같은 광범위한 규제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국가 안보를 달성하려는 기존의 부분적인 제한 입장에서 갑자기 선회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 민감하지 않은 상용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반도체 연구와 혁신을 촉진하고, 이것이 미국의 경제력과 국가 안보에 핵심이라는 견해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로비 활동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고위관리자 3명이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대정부 로비 업무를 맡게 됐다. 패트릭 윌슨 전 상무부 비즈니스 연락 담당 이사가 미디어텍의 대관부서 부사장으로, 존 쿠니 국제무역국 부차관보는 스카이 워터 대관업무를, 리치 애쉬우 전 산업보안국 차관보가 반도체 공급 업체 램 리서치의 글로벌 대관업무 부문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미국의 통신용 칩셋 제조사인 퀄컴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위해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퀄컴은 화웨이 제재로 매년 80억 달러(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삼성전자와 대만의 미디어텍과 같은 외국 경쟁업체들에 내주게 됐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또한 미중 갈등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된다. 애플 정보에 능통한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연구원은 애플이 미국 정부로부터 글로벌 앱스토어에서 ‘위챗’의 제거를 강요받으면 아이폰 연간 출하량이 25~30% 정도 감소하고 에어팟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른 하드웨어 출하량은 15~25%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채팅앱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와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관할권 내 개인 또는 기업에 모두 적용된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이날 전 세계 21개국의 38개 화웨이 계열사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제재 강화안을 발표했다.
 

화웨이 로고[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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