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론'에 세종 집값 '쑥'…84㎡ 호가 12~13억대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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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8-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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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 한 주 아파트 상승률 2.48%, 전국 최고 수준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 일대 모습. [사진=박기람 기자]

여당이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시키겠다는 당론을 공론화하면서 세종시의 집값이 들썩이는 모양세다. 세종의 집값 상승세는 중심부인 새롬동, 다정동, 어진동, 중촌동 일대를 넘어서 전체로 확산 중이다. 이에 중형 평수인 전용면적 84㎡평형의 호가가 12~13억원을 넘어섰다.  

15일 현장에 따르면 세종시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장 동네인 새롬동의 ‘새뜸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7월말 1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점을 찍었다. 직전 신고가는 지난달 14일 9억3000만원으로, 불과 며칠 새 1억7000만원이 뛰었다. 현재 호가는 무려 12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새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애초에 세종 집값은 계속해서 오르는 분위기였는데 행정수도 이전 얘기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집값이 확 뛰었다"며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집주인이 갑자기 1억원을 올려 계약이 파기된 적도 있고, 5분 사이에 5000만원을 올려서 거래된 상황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거리상 정부세종청사와 가장 가까운 세종시 도담동  역시 역대급 호가를 보이고 있다. '도램마을14단지 한림풀에버'전용 100㎡평형은 지난달 8일 10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은뒤 9억6500~7000만원 사이에서 거래가 이어지다가 현재 호가가 13억원에 달하고 있다. 종촌동 ‘가재마을12단지 중흥S-클래스센텀파크2차’ 전용 84㎡ 역시 4억원대에서 7억9700만원까지 점프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인 보람동 ‘호려울마을10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13억원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7억원대에 머물렀지만, 반년 사이에 두배 가까이 뛴 셈이다.

같은 생활권인 대평동 '해들마을 6단지 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전용 99㎡는 지난 1일 12억9000만원으로 신고점을 찍었다. 4월까지도 8억5000만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불과 3개월 사이에 4억5000만원가량이 뛰어오른 것이다.

세종의 집값의 상승세는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0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2.4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주 상승률 2.77%보다는 감소한 상승 폭이지만, 전국에서 2%대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역은 세종이 유일하다. 전국(0.12%), 서울(0.02%), 인천(0.02%), 경기(0.15%), 부산(0.16%) 등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에만 32% 폭등하며 충청권에서 나홀로 독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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