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신세계도 'C 쇼크'…사상 첫 분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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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8-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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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직격탄 면세점 부진 영향

  • 백화점 매출은 회복세…6월부터 흑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가 코로나19 쇼크를 견디지 못하고, 올 2분기 적자전환했다. 신세계의 분기 적자는 지난 2011년 이마트와 인적 분할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롯데쇼핑에 이어 또 하나의 유통 공룡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12일 신세계는 2분기(연결기준) 영업손실 4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44억원으로 32.6% 감소했고, 순손실은 1062억원이다.

신세계의 급격한 실적 악화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사업 부진이 계속된 탓이다. 면세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올 2분기 3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만 694억원에 달한다.

특히, 2분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은 92% 급감했다.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탓에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비용절감을 위해 휴점과 단축 영업을 반복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정부가 면세점 추가 지원에 나섰지만 매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인천공항 임대료를 내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액 3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6.9% 신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3% 떨어지긴 했지만 143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8% 급감하며 역신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남점 등 대형점포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 4월 -8.4%, 5월 -0.9%에 이어 6월에는 3.0% 신장세로 돌아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빠른 실적 회복과 관련 "지역 1번점 전략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실적 선도와 명품, 가전 등 동업계 대비 우위 장르 매출 호조세, 타임스퀘어점 1층 식품관 배치, 업계 최초 장르별 VIP 등 지속적인 유통 혁신에 주력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까사미아는 최근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53.2%나 증가했다. 30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전년 대비 4.9% 줄어든 2871억원으로 선방했다. 다만,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지속 투자로 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센트럴시티는 코로나19 여파에 호텔 및 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2분기 매출 528억원(전년 대비 -21.5%), 영업손실 25억원으로 집계되며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2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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