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후 바이러스 습격]② 병해충에 해외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중 “선제적 방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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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8-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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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호우 끝나니 벼·고추 병해충 '비상’

  • 겨울 '조류인플루엔자' 국내 유입 가능성도

  • 농식품부, 선제적 방제 강화

긴 장마 후에 벼, 고추 등 농작물에 병해충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해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확대되면서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는 선제적 방제에 나서 국내 확진을 막을 방침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8월 계속된 비로 일조량이 적고 습도가 높아 농작물 생육과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병해충이 예년보다 많이 발생하고, 추후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벼는 잎집무늬마름병·이삭도열병, 고추는 탄저병·바이러스병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농협경제지주와 손잡고 집중호우가 끝나는 대로 방제 인력·장비를 총동원해 농작물 병해충 방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침수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고 피해 규모도 커 농가 단위의 자율방제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제 장비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농식품부 판단이다.

이번 주부터 농진청, 농협 등과 광역살포기, 드론 등을 활용해 농작물 병해충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또 방제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병해충 발생 상황과 지역별 방제 실적에 대한 정보도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해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언제 국내로 유입될지 몰라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전 세계 AI 발생 건수는 지난해 대비 2.9배 증가했다. 이중 유럽은 33.1배, 중국·대만·베트남 등 주변국은 2.0배 각각 늘었다.

더구나 2014년 이후 AI가 한 번도 없었던 호주 내 가금 농가에서 지난달 처음 발병했다. 이달 들어 러시아 내 소규모 농가에서도 AI가 발생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AI가 확진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한 건도 없었던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9N2형)가 지난 6월 상시 예찰·검사 과정 중에 전통시장 내 가금판매소와 이곳에 가금을 공급한 농가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겨울에는 철새가 이동하면서 고병원성 AI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는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출입통제구간을 지난 겨울철보다 확대해 다음 달부터 조기, 운영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 생산자단체 등과 협력해 사전 대비태세를 갖추고, 현장 방역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기상 상황임을 고려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신속하고 과감하게 병해충 방제에 나서야 할 시기”라며 “전국 가금 농가와 축산시설도 비상한 경각심을 갖고 AI 대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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