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증권주] 2분기 웃었지만 하반기 전망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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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8-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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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시 반등을 몰고온 동학 개미 효과로 실적과 주가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증권주를 두고 고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으로는 불어난 거래대금에 기대어 증권주를 사기보다는 성장성을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국내 5대(시가총액 기준)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잠정 발표 포함)를 집계한 결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4819억원으로 113.7%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순이익도 1조1331억원으로 105.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140억원,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81%, 3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2963억원)이 전년 같은 분기보다 94% 늘었고 순이익(2305억원)은 11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도 영업이익(3871억원)과 순이익(2305억원) 증가율이 각각 47.9%, 38.6%에 달했다.

실적 발표가 남은 증권사 전망도 나쁘지 않다.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776억원과 13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5%, 45.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올해 2분기 영업이익(3069억원)과 순이익(2371억원) 성장률도 각각 12.9%, 13.4%로 전망됐다.

다만 이제는 실적과 주가가 모두 오를 만큼 올랐다는 '상투론'도 흘러 나오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거래대금과 증시 급등, 시장 금리의 급락이 두드러졌지만 앞으로 전과 같은 증시 급등이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지는 않기 때문에 3분기 증권사 운용손익도 감소할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중 역시 역사적 고점에 도달해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같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고성장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라며 "앞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거래대금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과거를 비춰볼 때 거래대금이 급등 이후 이전 수준으로 회기하는 기간이 약 1년이었고, 이는 증시의 변동성이 감소하면 거래대금도 하락했기 때문인데 만약 8월에 오히려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다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 역시 "6월에 이어 7월에도 개인들의 거래 참여가 증가하며 높은 수준의 거래대금을 유지하고 있지만 회전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회전율의 점진적인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며 "증권사 트레이딩 손익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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