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 영향··· 사무공간·물류창고 수요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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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8-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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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재택근무 확산과 전자 상거래 가속화 등으로 사무공간 및 물류창고의 수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필립 코너 베어링자산운용 부동산 리서치 및 전략 대표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재택근무와 저밀도 도시, 테크놀로지 도입 가속화, 물류창고 수요 변화 등 4가지 테마가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어링운용은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진 지난 3월 이후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100여명의 자사 투자 관련 인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은 네가지 테마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먼저 가장 눈에 띄며 활발히 논의가 진행 중인 행동 변화는 재택근무의 도입이다. 코너 대표는 "현재의 팬데믹 상황이 재택근무 도입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급변점)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에는 부분적 혹은 전면적인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같은 추세가 기업 사무공간의 축소로 이어질 것일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오피스 공간은 단순한 업무 수행의 장소를 넘어 기업 문화의 형성과 육성, 신입사원 교육 및 멘토링, 인재 채용, 팀 빌딩 등 기타 여러 가지 기능한다"며 "일상 업무는 주로 원격으로 이루어지며 사무공간의 밀집도가 낮아지는 반면 회의실 등 미팅 공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어링자산운용]



두 번째로 주목할 테마는 건강∙위생에 대한 관심 증가다. 코너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인구가 밀집된 도시보다는 교외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도시 지역의 위상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코너 대표는 "팬데믹은 일반적으로 고밀집 부동산에 단기적인 주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코로나19 위협이 사라지지 않는 도심 지역과 고층건물에 대한 상대적 리스크는 당분간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건강∙위생에 대한 우려가 차츰 줄면서 도시 위상이 결국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여겨지는 세 번째 테마로는 테크놀로지 도입을 들었다. 코너 대표는 "오프라인 리테일 비즈니스의 추가적 위축은 피할 수 없어 보이지만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물류창고 및 물품 배송 관련 부동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접촉식 센서 기술 난방∙환기∙에어컨(HVAC) 시설 업그레이드, 살균 기능을 갖춘 자외선(UV) 라이트 등 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코너 대표는 "이번 팬데믹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취약한지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으며 시장 변화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물류창고 수요와 관련해서는 시장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이라는 테마가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트폴리오 관리 및 투자 관련 시사점으로는 베어링 리서치팀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양호한 위험 대비 수익이 기대되는 섹터가 산업 및 아파트 섹터라고 판단했다. 반면, 코로나 19 상황에서는 호텔 및 리테일 섹터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 오피스의 경우에는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 프리미엄 투자자의 경우에는 오피스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거용 부동산 섹터 전반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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