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터뷰]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본부장 "올해 성장주 아웃퍼폼 전망… 반도체·IT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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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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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5월이 마지막 금리인상… 올해말·내년초 통화정책 전환

  • 올해 글로벌경기, 고금리·저성장… 매출성장률 높은 기업 뜬다

  • 경기둔화 우려로 단기조정 오면 주식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해야

  • 최선호 섹터는 업황 반등 오는 반도체… 부담 덜은 IT는 차선호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 [사진=유대길 기자]

"지금은 성장주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는 시점이다. 일부 섹터를 중심으로 과열 국면이 있었던 만큼 기간조정 내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은 지난 20일 아주경제와 만나 "고금리 저성장 국면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매출성장률이 높은 기업에 쏠리기 때문에 올해는 성장주가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와 IT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본부장은 2008년부터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16년차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서울 세화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현대투자신탁(현 한화자산운용) 입사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다. 주식리서치 애널리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08년 주식운용 펀드매니저 업무를 시작했다. 베어링자산운용에는 2014년 합류해 국내주식 성장본부장을 맡고 있다.

송 본부장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마지막 인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초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 본부장은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기준금리 급등으로 인해 현재 미국의 경제 체력보다 기준금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높은 금리가 미국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현재의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과거 사례를 봐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통상 고점을 찍은 후 4~6개월 내에 인하가 시작됐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의 초점은 기준금리 인하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대인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도 수정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등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는 만큼 연준이 목표치를 조정해서라도 금리를 조기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송 본부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2%가 아주 낮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에 얽매여 고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며 "연말 또는 내년초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송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 [사진=유대길 기자]

-올해 성장주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연말까지 성장주가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올해 하반기 경제상황은 고금리 저성장인데 이런 시점에는 매출성장률이 높은 기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성장주의 아웃퍼폼이 예상된다."

"다만 연초 이후 일부 섹터를 중심으로 과열 국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로 인해 기간조정 내지는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 성장주 업종 내에서도 순환매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좋은 성장주의 조건은

"금리가 높고 성장성이 낮은 시점에는 매출성장률, 즉 탑라인그로스가 강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매출성장률 다음으로는 이익률이 높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재무적으로 투자여력이 있는 회사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다."

"중장기 트렌드로는 미국의 리쇼어링에 주목해야 한다. 생산비와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해외로 옮겼던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되돌리고 있는 만큼 미국에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수혜가 예상된다. 글로벌적으로는 탈탄소와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종목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성장주 투자시점은

"우선 SVB나 크레딧스위스(CS), 도이치뱅크 사태 같은 크레딧크런치(극단적인 자금경색) 사태가 재발될 경우에는 주식시장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현실화될 경우 성장주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경기침체, 경기 경착륙 등의 우려는 시장에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1분기에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 증시가 많이 오른 만큼 시장은 경기둔화 우려를 한차례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때는 오히려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시점이다. 미국의 경우 견조한 고용을 바탕으로 경기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 경기는 수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는 오히려 주식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말~내년초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면 조정 때 주식을 사야 한다."

"중국의 리오프닝도 한국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공격적인 투자로 경기가 선방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증시도 이에 따른 반사수혜를 누릴 수 있다."

-성장주 중 최선호·차선호 섹터를 꼽는다면

"최선호 섹터로는 반도체를 제시한다. 현재 반도체 업황은 서버와 PC, 모바일 등 전방수요 부재로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유통사 보유재고가 임계점 아래로 떨어지면 업황이 반등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는 이 임계점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 사이클은 지금 바닥을 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감산도 현재가 바닥이라는 신호 중 하나다."

"중장기적으로도 현재 반도체주의 주가는 매력적이다. 반도체는 기술혁신에 필수적인 요소다. 혁신 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기업에는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높은 진입장벽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미국에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계획이 있는 종목에도 주목해야 한다."

"차선호 섹터는 IT주다. IT주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조정받으면서 코로나19 당시 붙었던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해소된 상태다. 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개발비 등 인건비 문제도 대부분 해소, 비용부담이 완화되는 추세다. 앞으로 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IT서비스기업과 인터넷 기업의 반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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