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㊻ "길 잃기 이제 그만"... 복잡한 강남역 전용 내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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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8-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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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랩스, 서울시와 업무협약 맺고 강남역 지하상가서 AR 내비 테스트

  • 복잡한 실내서 정확한 위치 파악... 향후 자율주행 로봇에 적용 전망

코엑스 몰과 같이 넓고 복잡한 실내에서도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면 보행 중에도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지 않을까? 네이버는 이 같은 의문에서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실내용 내비게이션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향후 실내 지도 데이터가 쌓이면 실내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뿐만 아니라 네이버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로봇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기술 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최근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AR 내비게이션 기술을 테스트했다. 네이버랩스는 그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몰과 판교 현대백화점, 네이버 그린팩토리 내에서도 이 기술을 시험해왔다.

네이버랩스는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위해 자율주행 매핑(지도 제작) 로봇 'M1X'를 활용해 실내 지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주요 장소의 특징(feature)을 추출한 맵(feature map)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상가나 기둥의 모서리 여부 등과 같이 특징적인 부분을 찾아서 저장하는 것이다. 이 데이터들을 학습한 네이버랩스의 인공지능(AI)은 사진 한 장만으로 이곳이 어디에서 촬영된 사진인지 위치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이는 네이버랩스가 자랑하는 ‘이미지 기반 측위(Visual Localization, 이하 VL)’ 기술이다.

강남역은 다른 장소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고 소규모 옷가게, 식당, 카페 등이 조밀하게 모여 있다. 곳곳에 있는 기둥엔 수시로 바뀌는 디스플레이 광고판이 달려 있다. 강남역의 이 같은 복잡한 환경에선 M1X가 실내 지도 데이터를 수집하기 매우 어렵다.
 

네이버랩스가 개발중인 실내 AR 내비게이션 서비스[사진=네이버랩스 제공]

네이버랩스는 사람이 많은 강남역 내에서도 정확한 측위를 위해 고도화된 VL 기술을 개발했다. 측위를 방해하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배제하고, 천장이 낮은 강남역 지하상가 내부의 정보를 추가로 담을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측위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지도 데이터를 얻기 힘든 좁고 긴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구간은 라이다(LiDAR) 데이터에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더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를 통해 수집한 강남역 3D 지도 데이터에 AR 콘텐츠를 입혀 상가와 출구, 시설물 등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네이버랩스 측은 “국내 최고 난이도의 강남역 실증을 통해 다시 한번 실제 일상 공간에서의 실내 VL, AR 기술을 검증할 수 있었다”며 “더 단단해진 실내에서의 기술 검증에 이어 실외까지 연결을 통해 계속해서 네이버랩스의 기술 공간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랩스는 실내 지도 구축을 통해 GPS가 인식하지 못한 실내에서도 끊김 없는 길 안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네이버랩스가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에도 적용돼, 커피 등을 배달하는 로봇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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