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구조된 소', '폐사한 닭', '대피한 개'···물폭탄에 운명 갈린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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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8-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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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가축 피해도 잇따랐다.

    9일 경남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에서는 집중호우를 피하지 못하고 축사에 갇힌 소를 구조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틀 동안 합천에 269.1㎜에 달하는 비가 내리면서 침수된 건태마을 주민들은 일찍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축사 내 소 130여 마리는 갇혀있었다.

    8일 오후 4시경부터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구조작업에 나선 이들은 3인 1조로 보트를 타고 축사 내부로 진입해 두 명은 보트 위에서 줄로 연결된 소 머리를 잡고 나머지 1명은 소 몸통을 받치며 소를 제방까지 끌고 나왔다.

    제방에서 일어날 힘이 없어 쓰러진 소를 끌어 올리기 위해 트랙터가 투입되는 등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됐고, 이날까지 110마리가 넘는 소가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되지 못한 소 20여 마리는 탈진해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태마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가축이 그래도 살겠다며 하루 가까이 축사 내에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는 게 대단하다”며 “안타깝지만 지금 구조된 소 중 일부도 장시간 헤엄을 치느라 탈진해 죽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충북 제천의 한 양계장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에 휩쓸린 닭 5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제천시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돼지 농장 15곳에서 돼지 1020마리, 양계장 2곳에서 닭 11만 92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2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한 축사의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는 강아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8일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마을에서는 빗물에 몸통 전체가 잠겼던 개가 구조돼 육지로 옮겨졌다.

    한편, 지난 30일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대전에서는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이 반려견과 함께 이재민 임시 생활 시설로 대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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