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도 주문 안 한 폴딩박스…굿즈 마케팅 실패한 롯데리아

조재형 기자입력 : 2020-08-10 06:00
펩시 폴딩박스, 판매 시작 10일 지났지만 수량 여유 스타벅스 레디백, 던킨·할리스 폴딩박스 대란과 대비 롯데리아 일부 매장 “굿즈 흥행실패 예감…주문 안해”

남익우 롯데GRS 대표.[사진=롯데리아]

 
롯데리아가 ‘굿즈’(Goods·기획상품)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 굿즈는 품절대란을 겪으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롯데리아가 내놓은 ‘펩시 폴딩박스’는 판매 시작 10일이 지났지만 매장에서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졌다. 특히 롯데리아 일부 매장에서는 폴딩박스 흥행이 실패할 것으로 예측하고 애초에 행사 상품을 들여놓지도 않았다. 남익우 롯데GRS 대표가 이끄는 롯데리아의 굿즈 마케팅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업체들은 굿즈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1980~2000년대 출생한 이른바 ‘MZ세대’를 중심으로 굿즈 품절 대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굿즈는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으로 MZ세대들의 소유욕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하고 최신 유행에 맞으면서 실용적이라는 점도 굿즈 품절 대란에 일조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e-프리퀀시 이벤트로 선보인 한정판 ‘서머 레디 백’은 전국 매장에서 조기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이어 21주년 한정판 우산, 컬러체인징 리유저블 콜드컵 세트가 연이어 완판 되며 화제가 됐다.

던킨의 ‘노르디스크 폴딩박스’는 지난달 27일 사전예약 첫날 1시간 30분 만에 완판됐다. 현장 판매가 시작된 7월 31일 전국 던킨 매장 앞에는 노르디스크 폴딩박스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행렬이 새벽부터 이어졌다.

할리스커피가 지난 6월 선보인 ‘멀티 폴딩카트’ 역시 판매 첫날부터 전국 대다수 매장에서 매진됐다. 서울 시내 일부 매장에선 멀티 폴딩카트 구매를 위해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대거 몰려들었다.
 

롯데리아 '펩시 피크닉 폴딩박스'. 접기 위해 필요한 손잡이 부분이 쉽게 빠진 모습.[사진=조재형 기자]
 

롯데리아, 야심차게 폴딩박스 내놨지만 소비자 ‘외면’

이처럼 굿즈가 대박을 치자 롯데리아도 7월 31일부터 ‘펩시 피크닉 폴딩박스’를 한정판으로 내놨다. 세트 메뉴 구매시 개당 9500원, 단품 구매시에는 1만6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리아 폴딩박스는 가로 34㎝, 세로 25㎝, 높이 13㎝ 규격이다. 던킨(52㎝×35㎝×29㎝)에 비해 크기가 작다. 롯데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굿즈였지만 '한방'은 없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다른 굿즈들처럼 ‘새벽 줄서기’도 찾기 힘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크기가 너무 작고 낮다”, “접히는 부분이 조잡하다”, “내구성이 최악이다‘ 등 악평이 줄을 이었다. 중고거래도 다른 굿즈만큼 활발하지 않았다.

주말인 9일 직접 롯데리아를 찾아 펩시 피크닉 폴딩박스를 구매해봤다. 한정판 굿즈로 출시한 지 10일이 지났음에도 구매가 어렵지 않았다. 롯데리아 매장 관계자는 “현재 폴딩박스 수량이 꽤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 반응대로 제품 품질이 좋진 않았다. 접혀 있는 박스를 펴서 조립하는 과정에서 부품이 분리됐다. 크기도 A4용지보다 조금 컸다.

일부 매장에서는 펩시 피크닉 폴딩박스를 매장에 가져다 놓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한 롯데리아 매장 관계자는 “폴딩박스 판매 시작부터 들여오지 않았다”며 “가져다 놓아도 사람들이 구매하지 않을 것 같아 애초에 주문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롯데리아 '펩시 피크닉 폴딩박스'. A4, 풀과 크기 비교 사진.[사진=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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