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 열풍] ①코로나19 타고 훨훨 나는 ESG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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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8-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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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ESG 투자가 월가에서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관련 투자 상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이런 상품으로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자 수익률도 우수해 ESG 투자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ESG 투자란 이 세 가지를 기준 삼아 높은 점수를 받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화석 에너지 관련 기업은 낮은 점수를 받고 친환경 관련 기업은 높은 점수를 받는 식이다.

앞서 7조 달러 넘는 돈을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2030년까지 ESG 투자를 1조 달러 이상으로 지금보다 10배 늘리겠다고 밝히며 ESG 투자가 월가의 대세가 됐음을 시사했다.

존 헤일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단순히 기업의 재무건정성만 판단하는 전략은 21세기에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면서 "투자자들은 ESG를 기준 삼아 기업을 전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ESG 펀드로 457억 달러가 유입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유입된 214억 달러를 1분기 만에 2배 넘게 웃돈 결과다

특히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도 코로나19 부양책에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을 포함시키먼서 이런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JP모건은 이달 보고서에서 ESG시장의 총 운용자산 규모가 올해 4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기업들은 이런 돈을 투자받기 위해 ESG 친화적인 경영을 추진하게 된다. 최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나이키, 메르세데스-벤츠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막론하고 기업들이 잇따라 탄소 배출 제로 계획을 내놓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SG 투자 성적 역시 시장 평균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의 경우 리스크도 낮다는 방증일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12개 ESG 펀드 가운데 56%가 수익률 상위 50%에 올랐다. 1분기에는 72%가 평균 수익률 이상이었다.

또 청정에너지 제품이나 청정 기술에서 매출 50% 이상을 내는 미국 기업 38곳의 경우 지난 1년 기준 수익률이 25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년 기준 250%, 2015년부터는 330%로 수익률 오름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에는 전기차회사 테슬라도 있다. 테슬라는 1년 새 575% 올랐다. 또 캘리포니아 소재 재생에너지 장비 제조사 페탈루마는 1년 수익률이 199%, 태양관 에너지 회사 비빈트는 192%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ESG 투자가 이미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면서, 우수한 수익을 증명된 만큼 관련 펀드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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