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면역이 답?...WHO "집단면역 기다리다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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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7-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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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코로나19 확산세 급제동...비결은 집단면역?

  • 인도 빈민가 집단면역 도달 가까워져..."항체보유율 57%"

  • WHO "집단면역 기다리다간 의료 붕괴·사망자 급증" 경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에서 집단면역 실험장으로 주목받은 스웨덴에서 신규 환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집단면역이 성과를 낸 것인지 관심이 뜨겁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집단면역 실험을 경계하면서 의료 붕괴와 사망자 급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 "집단면역 기다리다 피해 키워" 경고

CNBC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사무차장은 29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한 라이브 질의응답 세션에서 집단면역 실험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집단면역의 기준) 수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이것은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전에 공동체 안에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집단면역이란 한 집단 안에서 일정 비율 이상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감염병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추면서 면역성이 없는 사람이 간접 보호를 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그 비율을 60~80%로 본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바이러스 확산을 허용하면서 집단면역에 이르길 기다리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면서 "그동안 병원은 터져나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건강한 사람도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적인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당국이 바이러스 확산에 손을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확산세 급제동...억제 비결은 '오리무중'

집단면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건 코로나19 사태에서 나홀로 집단면역 해법을 내세우던 스웨덴에서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웨덴의 코로나19 감염률은 6월 말 정점을 찍은 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스웨덴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느슨한 통제 속에 구성원 다수가 면역력을 갖도록 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사실상 바이러스 확산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고 치명률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아 집단면역 실험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다른 나라에서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것과 달리 스웨덴에서는 신규 환자가 급감하고 있다.

안데르스 테그넬 공공보건청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신규 환자가 줄고 있고 중증 환자는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무척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억제에는 엄격한 봉쇄령보다 스웨덴의 접근 방식이 보다 지속가능하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하면서, "스웨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대중교통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마스크 무용론도 내세웠다.

다만 스웨덴 상황이 집단면역 실험의 성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집단 내 항체 보유율이 60% 이상이어야 집단면역 상태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지만, 지난 5월 수도 스톡홀름 주민의 항체 보유율은 14%에 불과했다.

◆인도 뭄바이 빈민가 집단면역 도달했나?

실제 집단면역의 징후가 보이는 곳은 인도 뭄바이의 빈민가다. 이달 인도 보건당국이 뭄바이 빈민가 3개 지역 주민 693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항체 보유율이 5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국립역학연구소는 "뭄바이 빈민가가 집단면역에 도달했을지 모른다"면서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안전한 장소를 찾는다면 이곳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 전역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과 달리 이곳의 신규 확진 사례는 급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화장실 한 곳을 무려 80명이 함께 쓸 정도로 위생 시설이 열악하고 인구 밀도 높은 이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지역이 집단면역 상태에 가까워진 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의 결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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