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사팀과 몸싸움… 중앙지검 “물리적 방해행위로 부장검사 병원진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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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0-07-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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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와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압수수색 영장 집행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일은 종종 있지만 현직 검사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은 전례가 없다.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대검 검사급)은 '독직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사팀은 '한동훈 검사가 증거를 훼손하려했고, 이를 제지하자 물리적으로 저항했다(=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9일 "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인해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한 검사장을 소환 조사하고 유심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한 검사장이 출석 요구에 불응해 현장에서 집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제1부는 지난 23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았다. 한 검사가 중앙지검에서 1차 조사를 받은 직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다음 날(24일)로 예정됐던 수사심의위원회를 감안해 곧바로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가 이날 영장을 집행했다. 영장에는 한 검사장의 휴대폰 유심(USIM 카드)이 대상으로 기재됐던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주장을 종합하면 물리적 충돌은 한 검사가 휴대전화를 곧바로 수사팀에 넘기지 않고 변호인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 검사장이 단순히 전화를 거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정 부장검사가 몸을 날렸고 두 사람은 뒤엉켜 바닥에 뒹굴었다. 

이 과정에서 정 부장은 몸싸움 도중 부상을 입고 병원 진료를 받았다. 부상 정도는 가볍지 않아 추가적인 진료를 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부터 일방적인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며 "독직폭행"이라고 주장했다.

한 검사는 변호인의 전화번호가 해당 휴대폰에만 저장돼 있어 양해를 얻어 전화를 하려했다고 주장한다. 전화를 걸기 위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려고 하자 정 부장검사가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한 검사는 입장문을 통해 "갑자기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진웅 부장이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면서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한 검사장 몸 위로 올라타 한 검사장을 밀어 소파 아래로 넘어지게 했다"고 밝혔다.

이를 보면 최소한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의 행동을 제지하려는 의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실제로 한 검사가 증거인멸을 하려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수사팀 측은 한 검사장이 단순히 통화를 하려는 모습으로 보기 어려웠으며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순간 삭제 등 다른 행위도 할 수 있는 상태였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충돌은 곧바로 정치권으로 비화됐다. 통합당 측은 즉각 '독직폭행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특임검사' 임명해 수사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검사장 출신인 유상범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팀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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