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결산] 코로나19·사모펀드 사태에 순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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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7-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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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 '리딩금융' 수성...2분기엔 KB가 앞서

  • 농협, 2분기 호실적 거두며 4위로 올라서

코로나19 및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올 상반기 금융그룹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기준으론 '리딩금융' 지위를 지켰으나 2분기에선 KB금융에 추월당했고, 4위엔 농협금융이 올라섰다.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869억원) 줄어든 9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내는 농업지원사업비 2141억원을 제외한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2분기 순익은 1년 전보다 1.3%(72억원) 증가한 5716억원을 나타냈다. 전분기 대비로는 68.8%(2329억원)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하면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2분기 들어 금융시장이 안정화하며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이 회복한 덕이라고 농협금융 측은 분석했다.

농협금융을 마지막으로 5대 금융그룹의 실적 발표가 끝났다. 농협금융은 실적이 크게 감소한 우리금융은 제치고 4위 자리에 올랐다. 상반기 우리금융은 660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2469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우리금융은 상반기에 1년 전(1360억원)보다 세 배 이상 많은 447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아 순익이 크게 줄었다. 특히 2분기에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관련 비용 1600억원을 포함해 총 335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1위와 2위 순위도 요동쳤다. 상반기 '리딩금융' 지위는 신한금융이 지켰으나, 2분기 기준으로는 KB금융이 탈환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1조8055억원이다. KB금융은 6.8% 감소한 1조7113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이 1위를 지켰지만 KB금융과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금융(1조9145억원)과 KB금융(1조8368억원) 순익 차이는 777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 342억원으로 축소됐다.

2분기만 놓고 보면 KB금융(9818억원)이 신한금융(8731억원)을 제쳤다. 신한금융이 해외금리 연계 DLF와 라임펀드 관련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은 반면, KB금융은 각종 사태에서 비켜난 결과다. 하반기에는 누적 기준으로도 KB금융이 리딩금융 지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하나금융은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실적이 올랐다. 상반기에 1조3446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증가한 규모다. 사모펀드 관련 준비금 1185억원을 비롯해 2분기에만 432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하나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급증하며 2012년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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