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중국기업인] "코로나19 극복은 '로컬 중심 전략' 덕분"

곽예지 기자입력 : 2020-07-29 04:00
中공상은행 서울지점 뉴젠쥔 대표 인터뷰 "한국인 직원 비중 80%...한국 취업시장 기여 노력 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온라인 플랫폼 역할 강화할 것"

중국 공상은행 서울지점 뉴젠쥔 대표 [사진=공상은행 제공]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준법경영을 원칙으로 오랜 시간 한국법규를 엄격히 준수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서울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광주시와 MOU를 추진하는 등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기업이 있다. 중국 4대 대형은행 중 하나인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이다.

공상은행이 서울에 상륙한 건 지난 1993년 11월. 30년 가까이 국내 굴지의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잡은 데는 ‘로컬 중심 전략’의 힘이 컸다고 공상은행 서울지점 뉴젠쥔(牛建軍) 대표는 설명한다.

◇"한국인 직원 비중 80%...한국 취업시장 기여 노력 중"

공상은행 서울지점도 올초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뉴 대표는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제 경제의 불안함이 한국 경제와 다수 업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공상은행 서울지점 역시 여느 국내 기업과 마찬가지로 피해를 입었다”며 “상반기 서울지점의 순이익과 자산규모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공상은행은 특히 기업 고객에 미친 피해를 파악해 각 기업에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다만 이 어려움이 공상은행을 크게 흔들지 못했던 이유는 ‘준법 경영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이라고 뉴 대표는 설명한다.

뉴 대표는 “공상은행은 준법경영을 원칙으로 국내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납세 의무를 엄격히 지켜 2017년 이후 3년간 약 1억2000만 달러(약 1430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실제 공상은행은 한국 금융감독 당국이 발표하는 자금세탁방지 등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외국계은행 2위를 차지했다.

현지 중심 업무도 공상은행 서울지점이 코로나19 위기를 이른 시일 내 극복하고 한국 시장에서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공상은행 서울지점의 로컬 업무 비율은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공상은행 서울지점은 설립 이후 1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총자산 규모가 14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인 직원 비중도 80%에 달한다. 뉴 대표는 “최근 3년간 총 42명의 현지 직원을 채용했다”며 “한국 취업시장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온라인 플랫폼 역할 강화할 것"

어려움을 극복한 후 더욱 주목되는 건 앞으로의 행보다. 글로벌 금융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상은행 서울지점 역시 올해 온라인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도울 전망이다.

일단 공상은행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오는 11월 개최되는 제3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와 제127회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자체 금융 기술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달 서울산업진흥원과 MOU를 체결한 것도 공상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내 투자자 발굴 △중국 진출 및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우수기업과의 매칭 △서울시 투자정책 및 지원 사업 공동 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뉴 대표는 “한국 내 중국계 기업으로서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중 양국의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 공상은행 서울지점의 지향점”이라며 “이와 더불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한 중국상회 회장 겸임..."한국 기업 글로벌 진출 위해 총력"

뉴 대표는 공상은행 서울지점 대표 외에 주한 중국상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상반기 중국상회는 코로나19 예방에 필요한 물자와 회원사 기부금을 전달해 한국 내 중국 기업들이 한국 방역에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뉴 대표는 “현재까지 취합된 데이터에 따르면, 상회가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 내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에 전달한 기부금은 약 10억원에 달한다”며 “전달된 방역물자만 약 5억6000만원어치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 중국상회는 최근 중국 하이난 자유무역항 전략 정책을 한국 기업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 중이다.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은 2050년까지 하이난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고품질의 자유 무역항구로 탈바꿈하겠다는 게 목표다. 

뉴 대표는 “한·중 간 투자무역 촉진과, 양국 기업의 빠른 업무 재개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 부처, 코트라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맡은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11회 2020GGGF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