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우주로] ② '차세대 누리호' 위한 예타 통과... 8월이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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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7-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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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누리호 계획 지난달 예타 탈락... 민간 우주기업 육성 두고 이견

  • 기술 고도화와 민간 우주기업 육성 내용 보강해 예타 재도전... 지속적인 발사체 개발 위한 마지막 기회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과가 지속해서 이어져 한국이 미국 등 기존 우주강국을 따라잡고 스페이스 엑스와 같은 민간 우주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8월 누리호 후속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진행한다.

28일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지난달 누리호 후속사업이 예타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한 것을 극복하고 8월 중순 예타 통과에 재도전한다.

현재 누리호 사업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후 2022년 3월 종료된다. 후속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지난 2018년 2월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2년간 누리호 후속사업을 준비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5월 누리호 후속사업 계획안에 대한 예타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으나, 자문위원회에서 부적합 통보를 받았다.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이는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두고 '정부 주도로 진행할지, 민간 주도로 진행할지' 여부를 두고 자문위원회에서 견해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스페이스 엑스와 같은 민간 우주기업을 육성해 민간 우주시대를 가속해야 한다는 것이 일부 자문위원의 의견이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한국형 발사체의 기술 개발과 민간 우주기업 육성에 대한 내용을 보강해 8월 중순 예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보강된 계획에 따르면, 누리호 후속사업은 기존 누리호 사업이 종료되는 2022년부터 착수해 2029년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를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약 3조원의 예산으로 개발되는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는 스페이스 엑스의 우주 발사체 '팰컨9'처럼 '발사체 반복 발사(발사체 재활용)'가 가능하고, 우주강국의 차세대 발사체처럼 '다중궤도 다중발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현재 7톤급인 누리호 개별 엔진의 성능을 9톤급으로 개량하고, 최대 추진 시간도 331초에서 350초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무게의 위성을 여러 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다. 발사체 발사 횟수도 기존 2회에서 6회(기존 발사체 4회·차세대 발사체 2회)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발사체 기술을 지속해서 민간에 이전해 국내 발사체 전문기업(민간 우주기업)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기체 조립에만 참여했던 민간 업체를 발사체 운용에 참여 시켜 발사체 설계·시험평가·발사운용까지 전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민간 우주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우주개발 전담조직 강화 △우주쓰레기 경감 권고안 제정 △우주개발진흥법 개정 △민간의 우주개발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 등도 함께 추진한다.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과 우주개발 촉진에 관한 법률에는 민간 발사체 수요 증가에 대비한 발사허가 절차 간소화, 우주 쓰레기 감소, 위성 등 우주물체 등록절차 정비, 우주자원 탐사 및 개발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이번 예타는 한국형 발사체와 우주 계획이 끊김 없이 이어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내년 2월 결과가 나오는 이번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면 2022년 예산을 배정받을 수 없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한국형 발사체와 우주 개발의 중요성을 고려해 예타 기술성 평가 통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항공우주업계 관계자는 "석·박사급 이상의 고급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우주 발사체 사업은 그 특성상 공백이 생기면 우주강국과 간극을 메꾸는 게 대단히 어렵다. 항공우주 인력이 국내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관련된 정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2018년 성공적으로 발사된 '누리호 시험발사체'.[사진=항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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