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못쓰는 철강사]③ 현대제철, 현대기아車 살아나야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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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7-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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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의 현대제철이 28일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연다.

철강업계는 업계 1위인 포스코가 지난 분기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래 32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현대제철마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점이다. 모그룹인 현대기아차가 지난 2분기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어느 정도 실적을 선방했지만 글로벌 수요 부진이 컸다. 그룹 의존도가 큰 현대제철의 영업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의 2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영업적자 212억원이 예상됐다. 매출액은 4조4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적자가 시장 전망치와 비슷하게 나오면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 영향을 현대제철도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의 셧다운 영향도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2.3% 줄었고, 기아자동차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2.8%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적자는 면했으니 선방”이라면서도 업계 내부에서는 하반기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반대로 3분기에 접어들어 현대기아차의 영업률이 높아지면 현대제철도 실적을 만회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나마 2분기를 기점으로 해외 자동차 공장이 잇달아 재가동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자동차 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2분기를 바닥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3분기 현대제철의 점진적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과감한 감산 조치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실적 만회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완성차 공장 수요에 따른 생산량 조절을 위해 오는 9~12월 자동차소재용 냉연강판 60만t을 감산한다. 지난 5~6월 40만t 감산까지 포함하면 올해 총 냉연강판 100만톤을 감산하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감산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궁극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서 “자체 비용 절감 노력과 더불어 궁극적으로 자동차 강판·후판 등 가격 인상에 더해 현대기아차의 실적 회복이 이뤄져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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