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맥스터 추가건설에 경주 주민 81.4%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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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7-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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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대 11%, 모르겠다 7.6%

  • 발표장인 경북 경주 감포읍복지회관 반대파와 뒤엉켜 아수라장

경북 경주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에 관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81.4%가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찬반결과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룰 것이란 관측도 많았으나 의외로 압도적 찬성표가 쏟아진 셈이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는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경주 월성지역 시민참여단 145명을 대상으로 월성 원전 맥스터 추가건설 찬반 조사를 펼쳤다. 24일 오전 경주 감포읍복지회관에서 공개된 투표결과는 찬성 81.4%(118명), 반대 11.0%(16명), 모르겠다는 7.6%(11명)로 나왔다.

재검토위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의 신뢰도를 설명하면서 원전 5㎞ 이내 소재 3개 읍면 또는 경주 시내, 연령·성별·직업·학력·소득수준 등 어떤 기준으로 인구를 구분해도 모든 영역에서 찬성 비율이 최소 65% 이상으로 수렴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검토위는 지역주민 3000명을 무작위로 모집한 뒤 참여의사가 있는 모집단에서 150명의 시만참여단을 선정했다. 이후 5명은 개인사정으로 빠졌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3주 간의 숙의학습 과정을 거쳤다. 이달 18일부터 19일까지는 월성원전 부지 내 맥스터 증설 여부에 대해 경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조사하는 종합토론회를 가졌다. 이러한 공론화 절차를 모두 마치고 주민들의 의견에 관한 설문조사가 시작됐다.

시민참여단은 숙의학습을 거치며 맥스터 증설에 관한 찬성률이 높아졌다. 6월 27일 1차 조사때 58.6%(85명)였던 찬성 비율은 종합토론회 시작 전인 2차 조사때 80%(116명)으로 늘었다. 종합토론회를 마치고는 현재와 유사한 81.4%가 찬성으로 의견을 보였다.

재검토위는 "원자력발전 관련 배경지식과 맥스터에 대한 이해도 문항에 대한 정답률이 숙의학습을 거치면서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이라며 "3주간 학습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시민참여단의 의견 수렴 결과가 대체로 찬성으로 나오면서 월성 맥스터의 증설 가능성은 높아졌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월성 원전 임시저장시설(캐니스터 300기·맥스터 7기) 포화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97.63%이다.

맥스터의 건설 시기를 고려한다면 늦어도 올해 8월에는 증설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

맥스터의 건설이 시급한 만큼 앞서 증설에 관련한 행정 절차는 대부분 완료해 뒀다. 한수원은 월성 원전 내에 맥스터 7기를 지을 수 있는 6300㎡ 규모의 부지도 확보해 뒀다. 또한 맥스터 추가 건설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신청했고, 원안휘가 올해 1월 최종 승인한 상태다.

이제 재검토위는 지역 의견수렴 결과를 두고 통계적 분석을 거쳐 정책 권고안을 작성해야 한다. 권고안은 현재 진행 중인 '사용후핵연료 중장기 관리방안'에 대한 공론화를 마친 뒤 작성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재검토위의 권고안을 토대로 맥스터 증설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증설이 결정되면 한수원은 지자체에 증설관련 공작물 축조 신고를 하게 된다.

 

24일 오전 월성원전 임시저장시설 확충 관련 지역 의견수렴 결과를 발표하는 경북 경주 감포읍복지회관 입구에서 찬·반 단체 관계자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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