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삼성물산, 코로나19에 2분기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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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7-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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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상사 트레이딩 사업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실적 감소

  • 가스전·LNG·식량·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이 2분기 성적 좌우

국내 종합상사가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가스전 매출 덕분에 선방했고, 삼성물산은 철강 등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이 위축되면서 부진했다.

2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분기 매출액 5조2520억원, 영업이익 1344억원, 당기 순이익 90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영업이익은 905억원으로 25.3% 줄어든 수치다. 다만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통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철강, 화학, 부품 등 수요 산업의 회복이 지연되어 경기민감업종의 실적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대비한 선제적 비용절감 및 여신거래 축소 등 리스크 관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액 3조170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4%, 51.9% 감소한 수치다. 

두 종합상사의 실적 차이는 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에서 비롯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은 미얀마 가스전을 비롯한 에너지 사업 부문이 견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서 지난 2월 새로 발견한 미얀마 가스전을 포함해 현재 4개의 가스전을 확보한 상태다. 이중 2곳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1분기 급락했던 유가 영향으로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가격 하락했지만 2분기 일평산 5.5억 입방피트를 판매하며 88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며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이딩도 상반기100만t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식량사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실적의 상당 부문을 차지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부진으로 비철금속 소재 부문 거래가 감소했지만, 중국· 동남아향 대두·옥수수 판매 확대 등으로 100억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에는 매출액 1조9000억원, 영업이익도 124억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모습.[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삼성물산도 캐나다 온타리오 풍력·태양광 발전단지와 인도네시아 팜 농장 등에서 신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기반인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발전 등 프로젝트의 수익이 기타손익(영업외이익)으로 잡혀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종합상사들은 하반기에도 신사업을 이어가며 실적 지키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상반기보다는 글로벌 교역량이 늘어남에 따라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하반기에 2분기 LNG 판매분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상반기보다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중국의 경기가 회복을 보이고 있고,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판매물량이 확대하고 있어 이익 하락폭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량사업에서도 식량 트레이딩을 확대하고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곡물 수출터미널은 곡물을 선적해 수출하기 전에 저장해 놓는 일종의 창고로 국내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9월 처음 준공에 들어갔다.

삼성물산도 신사업 등을 통해 지속해서 실적 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발전소 성공을 기반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17년 미국 태양광 시장 진출을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인 삼성솔라에너지를 세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나 글로벌 수요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사 특성상 하반기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다른 사업 등을 통해 수익 개선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캐나다 온타리오 풍력·태양광 복합발전단지 모습. [사진= 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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