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앞둔 NH투자증권··· 주주ㆍ투자자 사이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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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7-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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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이사회서 옵티머스펀드 투자자 보상 방안 논의 전망


23일 정기 이사회를 앞둔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50% 선지원 방안이 유력하지만, 이 경우 투자자들과 판매 직원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조건 없는 70% 보상'을 제시한 것이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3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사회에서는 옵티머스운용 펀드 투자자에 대한 보상안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이라는 큰 틀의 방안은 정해졌지만 문제는 지급 규모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열고 펀드 투자자들에 대해 조건 없이 투자 원금의 7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환매중단 규모가 280억원 수준에 그쳐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이사회 결정 없이 선제적인 결정이 가능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의 경우 판매 금액이 4400억원에 달한다. 70% 선지급 방안을 결정할 경우 지급해야 할 비용이 약 3000억원으로,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4764억원)의 60% 수준에 달한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NH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사회 안건은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상응하는 선지급 규모를 제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NH투자증권이 70% 지급을 결정할 경우 NH투자증권 주주들부터 문제를 삼기 시작할 것"이라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지급 규모이기 때문에 배임 등의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물론 NH투자증권 노동조합도 이사회를 앞두고 최소 70%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전날 NH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 NH농협금융지주 본사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NH금융투자 노조와 함께 지주 본사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지난 7일부터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천막 농성도 진행하고 있다. 옵티머스 투자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사회 당일에도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 상정 여부나 지급 방안에 대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 있으면 바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이 지난 15일 옵티머스운용 본사에서 항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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