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여과지 문제’ 발표에도 국민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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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0-07-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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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따구 유충 발생 원인이 여과지(활성탄지)로 추정된다는 환경부 발표에도 국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인천 외에 서울과 울산, 대전 등지에서도 유충과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전국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환경부는 21일 인천 공촌정수장에 적용된 정수 설비인 활성탄 여과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곳을 15∼17일 긴급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정수장 외에 인천 부평·경기 화성·김해 삼계·양산 범어·울산 회야·의령 화정정수장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지역 외에도 서울, 대전,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유충이나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전국에서 700여건 이상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은 상수도본부가 현장조사 후 유입 경로를 분석했다. 상수도본부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유충이 발생했다고 봤다.

대전에서도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됐다. 20일 오후 서구 괴정동 다가구 주택 주민이 "부엌 싱크대 개수대 안에 수돗물 유충으로 추정되는 벌레가 있다"고 신고했다. 상수도본부는 이 벌레가 최근 문제 된 깔따구 유충이 아니라 나방파리 유충일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 안양시에서도 20일 박달동 한 아파트 세면대에서 받은 수돗물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확인 결과 이 유충은 수돗물이 아닌 건물 외부에서 유입된 곤충의 유충으로 나타났다.

울산 중구와 울주군 지역 아파트에서도 20일과 16일 각각 유충과 벌레를 발견했다는 신고에 따라 상수도본부가 조사했지만, 외부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 18일에는 전 농구선수 하승진이 “사무실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인 것 같은 벌레가 나왔다”는 글을 올려 소동이 있었다.

이후 하씨는 “용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사무실로 와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디테일하게 검사했다"며 "깔따구 유충은 수조 내에서 자체적으로 생겼다고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신고의 대부분이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조사됐고 환경부는 해결될 것이라 보고 있지만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붉은 수돗물 사태 때도 원인은 금세 밝혀졌지만 해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당시 일부 시민들은 몇 달간 지속되는 붉은 수돗물 사태에 항의해 손해배상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듯 관련 용품 판매도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수와 주방용 필터와 정수 필터, 샤워 필터 판매량 등이 전월대비 몇배씩 늘었다.

한편 환경부는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들에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그 사항을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의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됐으며, 급·배수 관로 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곳 역시 17일부터 긴급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 주 중 완료할 예정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수돗물 안전관리' 긴급점검 등과 관련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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