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체 시총 < 애플"…글로벌 개미도 몰려드는 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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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7-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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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등 세계 곳곳 투자자들 주목

미국 나스닥이 펄펄 끓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63.90포인트(2.51%) 급등한 1만767.09를 기록했다.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아마존이 8% 가까이 급등하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 한 종목이 2041조···글로벌 기업 면모 과시

코로나19 확산으로 클라우드 등 비대면 관련 산업들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IT 대장주들의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와 더불어 미국 내 로빈후드 세대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입에 글로벌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까지 더해지면서 나스닥 열기는 더 가열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나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올해 들어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의 기업가치는 한국 코스피 전체 시총보다 높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기준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7100억 달러(약 2041조8000억원)에 달한다. MS와 아마존 역시 약 1조6000억 달러와 1조59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국 코스피 시총 151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코스피 상장기업은 791개에 달한다. 코스닥 등까지 포함해 전체 상장사 2353개사 전체 시총 역시 1810조원으로 미국 거대 기업 한 개의 시총에 미치지 못한다.

20일까지 아마존은 올해 들어 73% 상승했으며, 애플은 33.98%, MS는 34.18%가 뛰었다. 반면 21일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1.2%에 불과하다. 게다가 코스피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도 전체 시총은 330조1290억원이다.

DB자산운용의 이승훈 주식 담당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한국 증시의 규모 자체가 작으며,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 역시 좋은 비즈니스 모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중국보다는 작은 시장 규모 탓에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아마존과 애플, MS 모두 글로벌 IT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도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화 더딘 인도에서도 나스닥 투자 열풍

밀레니얼 세대의 개인 투자 열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인도 투자자들까지 미국 증시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인도 주식 중개업체들이 저렴한 수수료로 국외 주식 매매를 가능하게 하면서, 넷플릭스, 아마존, 페이스북, 베스티드 파이낸스 등 국외 주식 투자를 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스마트폰 보급 비율이 낮으며, 인터넷 서비스 환경이 열악한 인도에서도 미국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베스티드 파이낸스의 대표 비람 샤는 블룸버그에 “많은 인도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직접 사용하는 브랜드에 투자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은 올 들어 인도의 주식시장에 비해 훨씬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을 빠른 속도로 끌어당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도의 국외 주식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스토칼을 이끄는 비나이 바라드와지는 “밀레니얼들은 가처분 소득이 높으며, 릴라이언스와 같은 자국 기업보다, 넷플릭스나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도 국외투자 열풍이 불면서 대형 금융사인 HDFC 증권은 스토칼, 드라브웰스 같은 국외 주식투자 플랫폼과 손을 잡고 투자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3만명에 달하며, 평균 투자금액은 9000달러 정도가 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HDFC 증권의 디지털부문장인 난드키쇼어 푸로히트는 "디지털 세계에서 물리적인 경계와 지역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돈은 기회를 찾아 옮겨가게 마련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매매 금액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매수+매도액)이 1424억4000만 달러(약 171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69.5%,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63.4% 늘어난 것으로 국내 투자자들 역시 테슬라, 애플, MS 등 미국 IT주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버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은 현재 미국 증시가 1990년대 닷컴버블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큐반은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큰 그림의 측면에서도 보면 지금은 1990년대의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에 전혀 투자하지 않던 사람들마저 달려들면서 과열 양상을 보인다면서 급락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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