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씨티은행, 영업 점포 줄이고 ‘디지털 강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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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7-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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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SC제일·씨티 등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 영업점 축소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대신, 디지털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려, ‘고객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단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3월 말 국내 영업점(출장소 포함) 수는 215개로 집계됐다. 2016년 3월 말 256개, 2018년 3월 말 238개에 이은 단계별 축소 움직임이 지속된 셈이다.

씨티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도 2016년 3월 말 133개서 2020년 3월 말 43개까지 줄었다. 여기에는 지난 2017년 이뤄진 대규모 통폐합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단, 지점 축소가 인력 감축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SC제일은행의 올 3월 말 전체 임직원수는 4266명으로, 2016년 3월 말(4252명)보다 오히려 14명 늘었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의 전체 임직원수도 3509명으로, 2016년 말(3587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의 경우, 이탈 인력이 생기면 경력직 중심의 인력 충원 과정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외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원 감축 규모도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크게 적은 상태”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지점 축소 기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점포만 유지하면서 자산관리(WM)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양 은행은 지난 수년간 WM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익률 개선, 리스크 관리 고도화 등의 과정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WM 신규 고객이 각각 2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둬들이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실적 역시 ‘코로나19’에도 탄탄한 흐름을 지속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가량 늘었다.

다만, 지점 축소 과정에서 ‘고객 불편’이 일정 수준 발생하는 건 불가피하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 앱으로 자산관리를 실시한 투자자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며 ’수요 확보‘에 나섰다. 씨티은행 역시 인공지능(AI) 챗봇 상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양행 모두 WM 관련 세미나를 기존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WM 경쟁력 확대는 최근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영업점 및 인력 운용 등의 방향성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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